5일 화롱왕(華龍網) 등은 광전총국(廣電總局)이 이달 중순부터 7월까지 3개월에 걸쳐 첩보극, 무협 드라마와 사극, 추리 드라마 등의 방영을 전면 중단하는 대신 공산당과 사회주의 이념을 선전하는 홍색(紅色) 드라마를 방송하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광전총국의 지시에 따라 방송국 및 인터넷 포털사이트는 프로그램 방영 스케줄 조정에 들어갔다.
시나닷컴은 이달 16일부터 방송예정이었던 첩보극인 ‘칭망(靑盲)’을 방영시기를 늦추기로 했다.
저장(浙江), 톈진(天津), 장수(江蘇) 등의 지방 위성TV들도 방영 중인 드라마를 하루에 수 편씩 내보내며 조기 종영하고 있고 동시에 기존의 드라마를 대체할 홍색드라마를 찾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광전총국이 중단을 지시한 드라마들은 중국에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들로, 갑작스러운 조영 및 방송 중단에 시청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누리꾼들은 “정부가 프로그램 편성을 통제하는 것은 시청자들의 권리를 빼앗는 것”이라며 “문화대혁명 시대로 돌아간 것 같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한편 충칭(重慶)시는 드라마를 비롯한 오락 프로그램을 줄이는 대신 ‘홍색가요대회’ 등 당 홍보성 프로그램을 증편했다. 또 저장성은 대중가요 37곡을 금지곡으로 지정, 틀지도 부르지도 못하게 하는 등 공산당 창당 90주년을 앞두고 대중 문화 통제가 잇따르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