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과 수협은행, 새마을금고 등은 지역 조합의 독립성이 강한 회사의 특성을 반영해 어린이날, 어버이날과 같은 기념일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이 중앙 본부에서 정한 행사 방침을 지방 영업소에 하달하는 것과 달리 상호금융회사는 각 지부가 주도적으로 행사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각개전투를 펼치고 있다.
특히 연령대가 높은 조합원이 대다수인 이들 상호금융회사들은 어버이날을 겨냥해 효(孝)의 의미를 되새기고 정성을 강조한 선물을 준비했다. 일명 감성코드를 활용해 고객들의 정서를 자극하는 곳도 있다.
경기도 이천신협은 직원들이 손수 제작한 카네이션을 오는 8일 관내 공원 등지에서 주민들에게 전달한다. 올 어버이날은 일요일로 은행이 문을 닫는 날이지만 대부분의 직원들이 정상 출근해 길거리로 나선다.
올해로 5년째 이 같은 행사를 실시하고 있는 이천조합은 두 달여 전부터 여직원들의 손재주를 한데 모았다. 이들은 특별 강사까지 초빙해 카네이션 만드는 법을 배우는 등 행사 준비에 각별한 정성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는 26일에는 시내에 거주하는 저소득층 자녀 30~40명을 주민센터로부터 추천 받아 타 지역 문화탐방에 나선다.
이천신협 관계자는 “신협과 거래하는 고객들 중 어르신들이 많은데 갈수록 노인을 공경하는 분위기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 매년 어버이날 이벤트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전남 벌교신협은 총 100쌍의 부부에게 생화를 선물한다. 서울 성동신협은 5월 한 달간 타행송금 수수료 면제 서비스를 실시하며 경기도 수원 장안신협은 노년층 조합원들과 함께 전남 함평나비축제로 여행을 떠난다. 대전 한일신협과 경기도 분당신협, 충북 남청주신협 등은 경로당을 직접 방문해 떡, 쌀 등 먹거리를 제공한다.
신협중앙회 측은 “신협은 이익 창출에만 목적을 둔 단체가 아니기 때문에 지역민에 대한 다양한 사회환원 사업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협은행 경우 각 조합별 행사와 더불어 고객사은 감사이벤트를 펼친다. 5월 한 달간 일정 기준 이상 거래한 고객들 중 선착순 400명의 신청을 받아 평소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었던 지인들에게 선물을 보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신청 대상은 ‘사랑해 사장님 통장’, ‘사랑해 주거래 통장’ 등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 상품에 신규 가입하고 아파트 관리비, 공과금 자동이체를 등록한 개인 고객이다. ‘샐러리맨 리치 예금’에 새로 가입한 기존 거래 기업의 직원 역시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은행 관계자는 “가정의 달을 맞아 고객들의 마음 속 고마운 분께 감사의 선물을 대신 보내고자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며 “고향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고 가족 건강에도 좋은 국산 수산물을 경품으로 준비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상호금융회사인 새마을금고는 중앙회 관리, 감독 하에 일괄적으로 가정의 달 이벤트를 개최하는 대신 지역 조합에 업무를 일임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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