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2차 양적완화 프로그램(QE2)이 중단되는 다음달 이후에도 이런 기조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 다음달 QE2 종료를 앞두고 시장에서 호황장의 지속 여부에 대한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투자자들이 격변의 여름을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009년 3월 저점에서 최근까지 두 배 이상 올랐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QE2 시행 방침을 처음 내비친 지난해 8월 이후에만 30% 뛰었다. 경기부양에 대한 연준의 강력한 의지가 위험투자 심리를 부추긴 결과다.
때문에 QE2 종료는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실제로 S&P500지수는 이번주에만 1.4% 떨어졌다. 반면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지난 3월 발생한 일본 대지진이 안전자산 수요를 부추기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1분기 성장률(1.8%)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아 증시의 매력을 덜어낸 것도 국채시장에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윌리엄 오도넬 RBS증권 투자전략가는 "(증시의 랠리가 이어지려면) 다음달 QE2 종료 뒤 미국 경제가 홀로 두 발로 설 수 있음을 입증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니컬러스 콜라스 컨버젝스그룹 애널리스트는 현재 증시가 과평가돼 있는 만큼 이제 남은 것은 떨어지는 일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분기 S&P500지수의 주당순이익(EPS)을 23 달러로 추산했는데, 이는 금융위기 직전인 2007 1분기의 22 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당시 미국의 실업률은 4.5%, 지난 3월(8.8%)보다 절반 가까이 낮았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세계 경기 회복세와 달러화 약세가 맞물려 미국 기업들의 수출 실적이 늘어나 증시를 떠받칠 것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S&P500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은 해외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블룸버그통신이 취합한 올해 말 S&P500지수 목표치는 1404로 전날 종가(1347.32)보다 4% 이상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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