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욱 [사진 = 삼성라이온즈]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위중한 부친 때문에 일본으로 일시 귀국한 외국인 투수 카도쿠라 켄 대신 임시로 선발을 맡은 정인욱이 완벽투를 선보이며 삼성라이온즈를 3연패의 수렁에서 빼냈다.
삼성은 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임시 선발' 정인욱의 5⅓이닝 1피안타 2볼넷 무실점의 호투와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의 배영섭 등 타선의 폭발에 힘입어 롯데를 7-0으로 크게 이기고 지난 1일 대구 한화 3연전 마지막 경기부터 시작된 3연패에서 탈출했다.
정인욱은 1군으로 올라온 후 첫 등판에서 롯데를 무실점으로 봉쇄하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6회말 오른 검지 살집이 벗겨져 82개의 투구수 대비 이르게 강판을 맞았지만 자신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소화해냈다.
반면 롯데의 선발인 외국인 투수 라이언 사도스키는 6이닝동안 2피안타 1삼진으로 호투했으나, 팀 타선이 3안타(이대호 9회, 황재균 5회·8회) 4볼넷 0득점으로 부진해 패전투수가 됐다.
투수전으로 전개되던 이날 경기에서 득점의 포문을 연 팀은 삼성이다. 4회초 1사후 배영섭·채태인의 안타로 잡은 1,3루 찬스에서 최형우가 큼지막한 중견수 플라이를 날려 3루에 있던 배영섭이 득점한 것이다.
롯데는 정인욱에게 꽁꽁 묶였다. 5회말 2사까지 단 1개의 안타를 뽑아내지 못했고 사사구(조성환 1회, 이인구 2회, 전준우 3회)로만 출루한 것이다. 하지만 5회말 안타를 뽑은 황재균은 곧바로 견제사를 당해 득점과의 인연이 일찍 끊겼다.
정인욱이 내려간 삼성에게 롯데는 7회부터 발동을 걸었다.. 이대호가 볼넷으로 나간 상황에서 조동찬의 실책에 힘입어 2사 1,2루 상황이 된 것이다. 하지만 후속타자 이인구가 땅볼 아웃을 당해 득점에 실패했다.
1-0로 9회를 맞은 삼성은 득점이 절실했다. 하지만 삼성은 안타(배영수)-볼넷(채태인)-고의4구(최형우)-희생플라이(조동찬, 1타점)-2루타(가코, 2타점)-볼넷(신명철)-볼넷(진갑용)-안타(김상수, 1타점)-안타(이영욱)-안타(배영섭, 2타점)가 이어지며 6득점해 8회까지 아슬아슬하던 접전을 종결지었다.
뒤이어 9회말 롯데가 이대호의 안타, 홍성흔의 볼넷으로 반격을 노렸으나 기울어진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류중일 감독은 정인욱이 물러나고 권혁(0.2이닝)-안지만(1이닝)-권오준(0.2이닝)-오승환(1.1이닝)으로 이어지는 철벽 계투진으로 롯데를 틀어막았다. 한편 오승환은 시즌 9세이브째를 거두고 이 부문 선두를 지켰다. 오승환이 다음 경기에서도 세이브를 챙기면 '최소경기 세이브 타이' 기록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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