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지난해 10월 이후 화학업종과 운수장비업종을 꾸준히 담아온 외국인의 입맛이 화학업종에 쏠릴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4월 첫째 주를 정점으로 이들 주도주에 대한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 비중은 모두 줄었지만 2분기 실적을 두고 판단할 때 화학업종에 대한 시각은 변함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반면 외국인은 지난해 10월 이후 꾸준히 지켜왔던 유가증권시장 내 운수장비업종 누적 순매수 비중 20%선을 포기했다.
6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4일까지 화학ㆍ운수장비업은 각각 19.91%, 26.33% 올라 유가증권시장 19개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들 쌍두마차의 질주 덕분에 코스피는 같은 기간 7.3% 상승했다.
하지만 코스피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지난달 27일을 기점으로 4일까지 이들 주도주의 수익률은 급격히 떨어진 상황이다.
화학업종 지수는 6187.23에서 5988.91까지 3.21% 떨어졌고, 운수장비업종 지수도 3428.75에서 3324.14로 3.05% 하락하며 19개 업종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 매도가 지속된 탓이다. 이 기간 외국인은 화학업종 대장주인 LG화학을 5만7753주 순매도했고, 운수장비업종 내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기아차를 100만2263주 팔았다.
두 업종 모두 하락폭이 크지만 전문가들은 이들 두 업종의 행보를 달리 보고 있다. 근거는 외국인의 순매수 비중이다.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내 전체누적 순매수에서 화학업종에 대한 누적 순매수 비중은 지난해 10월부터 10% 이상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반면 운수장비업종에 대한 누적 순매수 비중은 20%선 아래로 축소됐다. 지난해 10월 이후 순매수 비중이 20%를 하회한 것은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입맛을 바꾼 건 향후 실적 때문이다.
홍순표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주는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생산 정상화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반사이익이 반감하고 있다"이라며 "게다가 고유가와 원화강세로 영업이익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외국인 매매 기조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화학업종은 2분기 이후에도 실적 개선 추정치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확대되고 있다.
화학업종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올 3월만 해도 2조3000억원 내외로 점쳐졌지만 최근 2조7500억원대로 1개월 사이 45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화학주 주가조정은 펀더멘털 보다는 이익실현의 수급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라며 "석유화학 업황은 구조적인 상승 국면 에 진입했고, 정유 업황은 타이트한 수급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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