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석유와 금, 은 등 주요 원자재, 상품 가격이 일제히 급락했다.
최근 1달 간 로이터·제프리CRB지수 *금과 원유 등 19개 주요 상품 가격 반영 |
국제유가와 은이 상품 가격 하락세를 주도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8.6%나 떨어져 배럴당 99.80 달러로 마감했다.
WTI 가격이 100 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3월16일 이후 처음이며 하락폭도 약 2년 만에 최대치였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6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도 8.1%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 가격도 전날보다 2.2% 떨어져 온스당 1481.40 달러에 마감됐다.
은 가격 하락폭은 8%나 됐다. 특히 은의 경우 앞서 이틀간 하루 7% 넘는 기록적인 하락률을 기록한 바 있어 3일째 폭락세다.
이런 상품가격 급락은 국내외 여러 요인이 겹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자수가 지난해 중순 이후 8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내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47만4000명(계절 조종치)으로 전주에 비해 4만3000명이 늘어났다.
이는 작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시장 전망치 1만9000명 감소와 비교하면 전혀 예상외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고용상황이 다시 악화되는 것은 미국 경제가 더블딥(경기 회복후 다시 침체)으로 가는 신호 아니냐는 전망도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유럽에서 전해진 소식은 달러화 강세를 불러와 상품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정례 금융통화정책을 마치고 가진 회견에서 이달에 기준금리를 동결한다고 밝힌 것은 물론이고 다음달에도 금리인상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다음달 금리인상 신호를 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외환시장에서는 환율이 요동쳐 달러가치가 유로화에 대해 급등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중국과 인도 등 신흥 개발국에서 금리를 올리면서 세계적으로 경기회복세가 둔화되고 이에 따라 상품 수요도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확산되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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