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특검 변호사, 삼성전자 부사장 영입

  • 조준형씨 정몽헌·김우중·김승연 등 재계 전문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삼성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를 비롯한 대기업 오너일가의 굵직한 사건을 담당해온 변호사가 삼성전자의 녹을 먹게 됐다.

6일 법조계와 삼성에 따르면 조준형(51·사법시험 29회) 변호사가 지난 1일자로 삼성전자 부사장에 임명, 최지성 부회장(대표이상)의 보좌역을 맡게됐다.

조 변호사는 비자금 뿐 아니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경영권 불법 승계 및 조세 포탈 사건 변호를 맡았다.

이 밖에도 '대북 송금 의혹' 수사 당시 고(故) 정몽헌 전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을 변호했다. 2005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귀국해 수사를 받을 때 베트남 하노이 현지에 직접 나가 함께 들어오는 등 김 전 회장을 변호했고, 2007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 폭행' 사건 때는 김 회장의 변호인단에 포함됐다.

동아대 법대 출신으로 사법연수원 19기인 그는 1990년 검찰에 입문해 2002년 인천지검 검사를 끝으로 김앤장법률사무소에 들어갔다. 2009년부터는 국내외 특허 및 실용신안·디자인·상표·저작권 등 각종 지적재산권 분야에 특화된 리인터내셔널 특허법률사무소에서 활동했다.

삼성 관계자는 "최근 애플과의 소송 등 크고 작은 국내외 송사가 여러 건 진행되면서 대표이사가 정확한 경영 판단과 빠른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지근 거리에서 법률적인 조언을 받을 수 있도록 전문가인 조 변호사를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삼성은 애플과 특허 소송전을 펼치고 있다. 이 밖에도 IT 부문에서 해외 경쟁사와 송사가 이어지면서 이에 대한 특허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다만 조 변호사는 최 부회장의 보좌역으로서 즉각적인 법률적 조언을 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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