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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못내 vs 그럼 제명할께” 아시아나항공의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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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06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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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아주경제 강정태 기자) 아시아나항공과 제주도관광협회의 감정싸움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는 5일 아시아나항공 회원자격을 박탈한다고 발표했다.

이유는 9여년간 회비를 성실히 납부하지 않았다는 것.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2002년부터 올해까지 낸 회비는 900여만원이었다. 연 회비가 650만원임을 감안할 때 4500여만원이 밀린 셈이다.

극단적인 조치인 ‘제명’에까지 이르게 된 사연은 올 1월 개정된 도 관광협회의 정관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정관을 보면 회비를 1년 이상 미납하고 15일 간격으로 2회의 독촉 공문을 발송해도 납부하지는 않을 경우 회원자격이 상실된다.

성실하게 회비를 납부하는 회원사에 대한 형평성을 고려한 조치라는 게 도관광협회의 설명이다.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회비인상’을 둘러싼 갈등이 숨어 있다. 회비를 일방적으로 올렸다며 아시아나항공이 반발하며 회비납부를 거부했기 때문.

이와 관련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갑작스레 인상하지 말고 물가상승률에 따라 올려 달라고 도관광협회에 요청했었다”며 “도관광협회에서 협의 한번 없이 일방적으로 회비를 올려버렸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또 “(회사)사정이 어려워서 (회비인상분)예산에 대해 내부 승인을 받기 힘들다”고 말했다.

반면 도관광협회의 입장은 다르다. 경쟁항공사인 대한항공의 연회비는 1000만원으로 아시아나항공보다 350만원을 더 내지만 연체 없이 완납했다는 것. 저가항공사인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도 연회비 100만원을 꼬박꼬박 내고 있다는 게 도관광협회의 설명이다.

도 관광협회 관계자는 “대형항공사 입장에선 제주관광객이 많아질수록 큰 이익을 보는 것 아니냐”며 반문한 뒤 “도관광협회 회비라기보다는 제주발전에 기여한다는 측면에서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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