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수동 서울숲 인근에 위치한 한화건설의 갤러리아 포레. 오는 6월 입주예정인 이곳은 분양당시 3.3㎡당 4325만원이라는 국내 최고 분양가로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 |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주택경기가 불황이라고 하지만 분양이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는 곳도 있다. 바로 소수 상류고객층(VVIP)을 겨낭한 주택상품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6월 입주를 시작하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뚝섬에 위치한 '갤러리아 포레'는 현재 분양률이 90%를 넘는다.
세계적인 건축가 장 누벨이 내부 설계를 한 갤러리아 포레는 분양 당시 국내 최고 분양가(3.3㎡당 4325만원)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개 동에 230가구로 구성된 이 아파트의 최저분양가는 27억(233㎡)선. 한 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가 구입한 것으로 알려진 최고층(45층) 펜트하우스 가격은 52억(377㎡)을 넘어선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넓은 평수일수록 인기가 많았다"며 "펜트하우스나 100평대는 물량이 남지 않은 반면 상대적으로 좁은 평수인 70~80평대만 미분양이 조금 남아있다"고 말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미 분양이 완료된 큰 평수를 찾는 문의가 있다”며 “프리미엄을 더 얹어서라도 사고 싶다는 전화가 가끔 온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임대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지난 4월 전세문의만 80건 이상 있었지만 대부분 계약자들이 실입주자들이라 임대 매물이 적다"고 말했다.
외국인 렌탈 전문 부동산업체 관계자는 "최근 분양가의 40%~50%의 가격대에서 전세계약 2건을 진행했다”며 “외국계 법인회사 등으로부터 임차 문의가 많이 온다"고 말했다.
VVIP를 위한 초호화 분양전환 임대아파트도 최근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 최고가 임대아파트로 이름을 알린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남 더 힐'은 보증금 25억원에 월 임대료만 429만원이지만 51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2월 청약을 받은 대우건설의 '판교 푸르지오 월드마크'도 1순위에서 평균 7.5 대 1 경쟁률을 기록하며 모든 주택형이 입주자를 채웠다.
지난해 11월 판교신도시에 공급된 민간 임대 주상복합아파트 '판교 호반 써밋플레이스'도 계약기간 5일 만에 100% 계약률을 달성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골프빌리지와 타운하우스도 고가임에도 주목을 받기는 마찬가지다.
골프빌리지는 골프장 내 최고급으로 조성되는 주거공간으로 해외에서는 주택으로 여겨지는 반면 한국에서는 리조트 내 콘도처럼 잠시 머무르는 세컨드 하우스로 여겨지고 있다. 골프빌리지 가운데 30억원대를 웃도는 상품은 희소성과 차별성을 이유로 최상위층에서 인기가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골프 빌리지는 VVIP들만을 위한 시장으로 부동산경기 침체에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콘도로 분류돼 1가구 2주택이나 종합부동산세 대상에서도 제외되고 전매제한도 없어 최상위층 고객들이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판교 산운마을에 들어서는 SK디앤디의 '판교산운 아펠바움' 타운하우스도 80억원(310㎡)에 이르는 초고가 분양가로 세간의 이목을 끈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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