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은행이 2009개의 표본가구를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22일부터 12월 24일까지 조사해 발표한 2010년 가계금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기간을 기준으로 6개월간 부채에 대한 이자 연체가 있는 가구는 전체가구의 13.0%로 조사됐다. 또한 6개월간 부채 원금을 상환하지 못한 가구도 전체가구의 10.3%로 집계됐다.
이자지급을 연체한 이유는‘소득감소’가 47.3%로 가장 많았으며‘예상치 못한 지출’(24.5%), '자금융통 차질'(15.2%) 등이 뒤를 이었다.
원금 상환을 연체한 이유로는 저축을 통한 상환자금 마련 실패가 43.7%로 가장 많았고, 부동산 처분 등을 통한 상환자금 조달계획 차질(17.6%)과 금융기관의 만기연장 불허(8.3%) 등도 주요원인으로 분석됐다.
또한 부동산 가격이 매우 높다고 답한 가구(19.2%)와 높다고 답한 가구(42.2%)로 집계돼 전체가구의 61.4%를 차지했다. 향후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답한 가구는 42.5%로 하락한다고 답한 가구(21.7%)의 두배 정도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8월의 DTI규제완화에 대해서는 주택구입자금 조달에만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가구(38.5%)가 주택구입자금 조달과 거래 활성화에 모두 도움이 된다는 가구( 19.3%)와 주택거래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가구(9.7%)보다 높았다.
무주택가구 중 내집마련이 가능하다는 가구는 73.1%로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가구주 연령이 낮을수록 내집마련 가능성에 대해 낙관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가계 지출항목은 식료품비가 23.2%로 제일 많았고, 사교육비 20.5%, 병원비 15.0%, 대출금이자 13.7%, 학교등록금 7.9% 등으로 나타났다. 그밖에 6개월간 월평균 생활비가 1년전에 비해 증가한 가구는 54.4%로 감소한 가구(15.5%) 보다 많았다.
특히 물가상승률 수준이 높다고 생각하는 가구가 93.5%(매우 높다 34.5%, 높다 59.0%)로 조사돼 시민들의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 가계 경제에 가장 큰 애로사항도 물가상승(32.2%)이었으며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과 정부경제 정책 추진시 고려 사항도 각각 69.6%, 48.2%로 ‘물가 및 부동산 가격 안정’을 꼽아 물가상승이 여전히 서민경제의 주요화두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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