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6일 제일저축은행에서 빠져나간 예금이 영업이 마감된 오후 4시경 현재 47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마감 이후 인출액을 합해도 총 인출액은 많아야 500억~600억원에 그칠 것으로 금감원은 예상했다.
이는 예금인출 사태가 발생한 지 이틀째인 지난 4일 총 인출액 1400억원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어든 규모다.
금감원은 예금자들의 불안감이 한풀 꺾여 인출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제일저축은행의 유동성이 비교적 충분할 뿐 아니라 검찰 수사의 영향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이 밝혀졌고, 징검다리 휴일이 기다리고 있어 불안심리를 다소 누그러뜨릴 시간을 벌었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제일저축은행에서는 '검찰 수사는 불법대출이 아니라 임직원 개인 비리에 관한 것이다'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예금주들의 불안감을 달래느라 안간힘을 썼다.
또 저축은행중앙회에서도 긴급자금 2000억원을 차입한 데 이어 솔로몬, 현대스위스, 한국, 진흥, 미래 등 5개 저축은행에서 예적금담보대출을 통해 500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기로 협약하는 등 유동성 확보에 힘을 실어줬다.
한편 지난 1~2월 8개 저축은행의 영업정지로 예금이 급격히 빠져나간 데 이어 최근 제일저축은행의 예금인출 사태가 겹치면서 97개 저축은행의 수신 규모는 올해 들어 1조5000억원(2.2%) 줄어든 것으로 예금보험공사는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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