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 가족과 함께 봄마중을... 걷다, 보다, 느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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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08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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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은영 기자)유난스러웠던 지난 겨울, 한파와 폭설로 새봄이 설렘으로 다가온다. 겨울이 가고 날이 풀리면서 두꺼운 겉옷보다는 가볍게 걸칠 수 있는 상의를 찾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따뜻한 봄이 오면 미루었던 산책도 하고 나들이도 갈 생각에 마음이 들뜬 사람들도 있겠지만 반대로 조금만 더 봄이 늦게 오길 바라는 사람들도 있다.
남동구에는 봄빛 가득 머금은 명소들이 지척에 자리하고 있다. 봄 햇살을 받으며 집 가까이로 봄마중을 나가보자.

최근에 들어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아이템 중 하나가 ‘걷기’이다.
그동안 사람들의 인식 밖에 머물던 흔하디 흔한 동네 ‘길’들이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 사람들의 발길을 잡아끈다.
제주도의 올레길, 지리산의 생태길 등 각 지역마다 개성있는 ‘길’들을 내놓고 있다. 남동구에도 걷기에 재미난 ‘길’들이 여럿 있다.

-수산동 배밭길 능선
구청 뒤 미추홀 도서관 방향으로 야트막한 언덕이 있다. 그 언덕은 남동문화근린 공원으로 조성돼 있는데 옆에 난 작은 오솔길을 따라 앞으로 걷다 보면 한적한 숲속에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숲에 난 이 오솔길의 매력은 봄날이 가장 절정일 듯하다. 능선을 따라 난 작은 숲길을 계속 걷는 것만으로도 좋은 코스이지만, 4월 초순부터 능선 양옆으로 흐드러지는 배꽃과 복숭아꽃의 파노라마는 걷는 내내 감탄을 자아내게 할 것이다. 수산동의 유명한 배밭들에서 피어나는 꽃잔치를 완상하며 솔숲을 걷는 그 맛을 놓치지 마시라. 수산동에는 다양한 맛집들이 있어 다리쉼도 할 겸, 맛난 식사도 할 수 있다.

-장수천길
장수천을 따라 걷는 길도 빼놓을 수 없는 코스. 만수6동에서 걷기 시작해 인천대공원을 향해 걷다 보면 버들강아지의 애교섞인 흔들림도, 장수천에서 노니는 오리들의 입질도, 소래포구로 흘러가는 물소리의 재잘거림도 모두 볼 수 있다. 더구나 3월말쯤 모습을 드러낸 장수천의 노란 개나리꽃은 장수천길의 걷기에서 맛보는 선물의 절정일 터. 일단 그 색감부터 서울 도심에서 보는 개나리의 명도와 채도에서 질적인 차이를 갖는다. 개나리꽃이 흐드러진 장수천길의 거리도 결코 짧지 않다. 대공원에 도착할 때까지 쭈욱 꽃등을 든 채 따라온다.

-운연동길
장수동 은행나무 아래에서 은행나무를 우러러 본 뒤 집을 향해 돌아설 때 추천하는 코스로 운연동길이 제격이다. 추어마을 입구까지 쭈욱 뻗은 길인데, 양 옆으로 관모산과 소래산을 두고 있어 등산객들이 즐겨 걷는 길이기도 하다. 걷기에 무리가 없는 코스이며, 산 사이에 난 길의 특성상 오붓하고 한가하게 걸어볼 수 있는 길이다. 그 길 위에서 마음 내키는 곳에 앉아 도시락을 펴놓고 먹는 재미도 좋다. 길가엔 애보박물관이 있고, 길 끄트머리엔 추어마을의 식당들이 즐비하다.

-인천대공원 벚꽃길
뭐니뭐니해도 인천대공원의 벚꽃을 빼고 봄을 얘기할 수는 없다. 수령이 오래된 대공원의 벚나무는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예술적이다. 거기에 하이얀 벚꽃을 피우는 모습이란. 굳이 4월의 축제기간이 아니어도 대공원의 벚꽃은 가히 몽환적이다. 아침이슬이 떨어지기 전의 고즈넉한 벚꽃길도 좋고, 사람들의 발길이 한가해질 무렵 눈처럼 휘~이 떨어지는 벚꽃바람을 바라보는 처연함도 황홀하다.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봄꽃을 가진 명소들 중 단연 낭중지추이다.


직접 보거나 걷기도 좋지만 그곳에 깃든 추억, 의미, 가치들로 인해 또다른 감각기관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 종합선물세트처럼 그 모든 것을 한 번에 느껴볼 수 있는 곳. 어떤 곳들이 있을까.


-소래포구와 논현포대
꽃피는 봄이 돌아오면 어슴프레 항구로 가야 할 것 같은 낭만이 스민다. 떠나가는 배와 돌아오는 배들 사이로 흰 갈매기 떼는 날아오르고, 비릿한 갯것들 사이로 흥정을 끝낸 활어회 한 접시 받아들고 포구 어디쯤 앉아 바닷바람을 맞는 것도 좋으리라. 한 냥짜리 협궤열차를 타던 시절을 회상하며 철교가 보이는 논현포대 어름에 서서 이곳에 서린 역사적 자취를 더듬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나들이일 터. 봄날, 소래에 가면 종합선물세트처럼 가곡의 한 소절 같은 서정과 미각을 자극하는 갯것과 이 지역의 문화까지 맛볼 수 있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만월산 도롱뇽마을
만수3동에 위치한 만월산 도롱뇽마을은 생태환경면에서 무척 특별한 곳이다. 도롱뇽이 서식하는 만월산 기슭의 특성은 이 지역의 자랑이자 혜택이다. 계곡을 따라 도심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동식물의 생태계를 체험할 수 있는 곳. 자연생태학습장을 마련해 주민들 스스로 생태계를 보호하고 아끼는 곳. 아이들의 손을 잡고 체험학습을 하러 나서기에 좋은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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