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공개된 전문은 2009년 11월27일 자로 제임스 줌월트(James P. Zumwalt) 주일 미국대사관 수석공사와 우메모토 가즈요시(梅本和義) 일본 외무성 북미국장의 대화 내용을 기록했다.
전문에 따르면 줌월트 수석공사는 "(일본에 기항하는) 미국 함정이 핵무기를 싣고 있는지 애매모호하게 놔두는 것은 (미국) 핵억지 전략의 중요한 요소"라며 "(핵 탑재 여부를 밝히지 않는 것은)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 등 주변국의 국익에도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미일 양국은 1960년 안보조약을 개정하면서 공식적으로는 미군의 핵무기 일본 반입을 사전 협의 대상으로 규정했지만, 비밀 의사록을 통해 사전 협의 없이 핵무기를 들여올 수 있다고 약속했다. 2009년 9월에 집권한 일본 민주당 정권이 이같은 밀약이 존재하는지를 조사하겠다고 밝히자 미국측이 '한국 등 주변국의 국익'을 거론하며 강한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우메모토 외무성 북미국장은 "후텐마 (기지 이전) 문제보다 고민스러운 문제"라며 "현 정권(하토야마 정권)은 (핵 밀약) 조사가 불러올 영향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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