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체제, 우리 경제 어떻게 이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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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0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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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민생활 안정·일자리 창출 사심없이 올인하겠다"

(아주경제 김선환 기자) "청와대내에서 딴 생각을 품고 있는 사람은 나가라."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한 말이다. '5·6개각'은 MB의 의중을 단적으로 드러낸 결과다. 기획재정부 장관에 뜻밖의 인물인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을 내정한 것은 말그대로 '일을 하겠다'는 것이다.

복심과도 같은 박재완 장관 내정자를 내세워 흔들리고 있는 경제운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하지만 박 내정자에게 주어진 과제는 만만치 않다. 청년일자리창출은 뒷걸음치고, 물가는 치솟고 있다. 서비스산업 선진화, 공기업 혁신 등 국책과제는 타부처 등의 반발로 제자리걸음이다.

MB임기 후반기를 맞아 동요하고 있는 관료사회를 다잡을 수 있을지도 여전히 안갯속이다. MB의 뜻대로 될 지는 현재로서는 단언하기 힘들다는게 중론이다. MB정부 초대 청와대 정무수석과 국정기획수석으로 의지는 강하지만 거시경제를 전체를 책임져야 하는 부담 또한 그가 짊어져야 할 몫이다.

◆박 내정자의 청사진 무엇일까

박 내정자의 발탁은 '4·27' 재보선 참패로 인한 민심수습 필요성은 인정하겠지만, 경제컨트롤 타워 부재에 따른 폐해를 간과할 수 없다는 청와대의 '고육지책'으로 해석된다. 박 내정자는 고용부 장관에 오르기전 이미 한차례 혹독한 검증을 받았다. 따라서 개각때마다 발목을 잡았던 MB정부 인사들의 전력논란은 피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초선의원인 박 내정자에게는 '야전침대'라는 수식어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17대에 처음 배지를 단 그는 의원회관에 야전침대를 놓고 밤새워 일했던 '워크홀릭'으로 기억되고 있다.

지난 6일 밤 재정부 장관으로 내정된 직후 그는 "참으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서민생활 안정과 일자리 창출에 사심없이 올인코자 한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MB와 운명을 같이하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피력한 셈이다. 차기 총선출마는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다.

◆타부처 조율 잘해낼까

뜻밖의 수장을 만나게 된 재정부는 환영하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박 내정자가 합리적인 성품에다 조직인화에도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가 많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편으로는 경계감 또한 여전하다. 워낙 의외의 인물인데다 공직경험이 많지 않은 게 걸린다. 행정고시 23회로 공직에 들어왔지만, 1996년 대통령비서실 서기관을 끝으로 학계로 떠났다. 경제정의실천연합 정책위원장 등 시민단체 경력이 훨씬 많다. '모피아'로 상징되는 재정부를 그가 과연 다잡을 수 있을 지 의문시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시장경제를 신봉하면서 일자리창출 등 미시대책에는 어느 정도 일가견이 있지만, 거시경제를 다뤄본 경험이 거의 없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재정부 장관은 거시경제를 아우르면서도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각 부처의 정책을 조율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고 있다. 특히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확충하기 위한 신동력창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수출 등 대외무역의존도가 80%를 웃도는 상황에서 내수기반을 넓힐 서비스산업 선진화과제는 보건복지부와 이해관계자의 반발로 지지부진한 상태다. 관료들의 맏형으로서 서비스산업 전도사를 자임해 온 윤증현 현 재정부 장관도 '피로감'을 호소하게 한 과제라는 것은 이를 잘 말해준다. 물가는 이미 상반기에 4% 이상을 웃돌것이 확실해지고 있다.

여기에 MB측근들의 잇따른 '대기업 때리기'등 포퓰리즘이 극성을 부리고 있는 시점에서 경제수장으로서 이를 적절히 차단해야 하는 과제도 그가 떠안아야 할 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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