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그리스 추가 지원 논의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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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0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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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융커 "그리스, 추가 프로그램 원한다"<br/>그리스 채무 조정·유로권 탈퇴 가능성 일축…시장은 여전히 의혹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유럽연합(EU)은 지난해 1100억 유로(약 174조원)를 그리스에 지원키로 합의한 후 이를 실행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리스가 재정 위기에서 계속 헤어나지 못하자 추가 지원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와 AP는 유로존 재무장관회담 의장인 장 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겸 재무장관이 지난 6일 밤(현지시간) 룩셈부르크에서 당사국인 그리스와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및 스페인 등 주요 유로국 재무장관, 그리고 유럽중앙은행(ECB)과 EU측이 참석해 비공식 회동한 후 기자회견에서 "그리스가 추가로 (채무 구조) 조정 프로그램을 원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융커는 오는 16일로 예정된 유로권 전체 재무장관 회담에서 "더 구체적인 문제가 협의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의 비공식 회동에는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와 올리 렌 EU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도 참석했다.

융커의 회견이 끝난 후 EU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그리스의 구제금 상환을 이미 한차례 연장한 점을 상기시키면서 추가 연장 문제가 논의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여기에 추가해 그리스에 대한 지원 규모를 확대하거나 그리스 국채를 매입하는 방안도 합의될 수 있음을 내비쳤다.

블룸버그는 그러나 독일과 핀란드가 그간 구제 프로그램에 회의적인 입장을 취해왔음을 상기시킨 뒤 구제 확대 합의가 용이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독일 슈피겔지가 독일 재무부 문건을 입수했다면서 이번 비공식 회동에서 그리스의 채무를 구조 조정하는 문제와 그리스가 유로권에서 이탈하는 가능성도 논의됐다고 보도한데 대해 융커와 렌, 그리고 그리스측이 일제히 부인했다.

융커는 "그런 논의가 절대로 없었다"면서 그리스의 채무 구조 조정과 유로 탈퇴는 "어리석은 아이디어"라고 일축했다.

렌도 "이번 회동이 그리스 사태에 관한 '위기 대응 회의'가 아니었다"고 해명하면서 "앞서도 이런 식의 긴급 회동이 있어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 정부 대변인도 "융커 의장의 요청에 따라 비공식 회동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리스의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도 슈피겔 보도에 대해 "도발이며 유언비어"라고 비난하면서 그리스가 제대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켜봐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그리스가 결국 채무를 구조 조정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JP 모건 체이스의 수석 유럽 담당 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맥키는 지난 6일자 고객 보고서에서 "그리스의 채무 조정 가능성이 올들어 (계속) 상승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UBS의 지난 5일자 보고서를 인용해 그리스가 상환해야하는 채무가 3300억 유로 가량이라면서 이 가운데 ECB가 채권의 19%, EU와 국제통화기금(IMF)가 합쳐서 11%라고 집계했다. 그리스와 키프로스 채권단의 비율은 22% 가량인 것으로 덧붙였다.

ING의 지난달 29일자 보고서는 이 가운데 220억 유로 규모의 채권이 올해 만기이며 내년에도 330억유로가 상환해야하는 상황이라면서 이 때문에 구제금이 바닥나는 2013년에는 디폴트가 불가피할 것으로 투자자 다수가 여전히 관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우려는 채권 수익률로도 거듭 뒷받침돼 2년 만기 그리스 국채 수익률이 지난달 28일 유로 채권의 기록인 26.27%까지 치솟았다.

수익률은 베르너 호이어 독일 외무차관이 지난달 "그리스가 설사 채무를 구조 조정해도 재난은 아닐 것"이라고 발언했을 때만해도 17% 수준이었음을 블룸버그는 상기시켰다.

유로 채권시장의 가늠자인 독일 국채(분트) 2년물과 그리스 국채간 수익률 차이(스프레도)도 갈수록 벌어져 지난달 28일에는 1233베이시스포인트(bp·1bp=0.01%포인트)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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