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시장 급조정…"'선수'도 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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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09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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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대 상품 헤지펀드 클라이브캐피털 지난주 4억 달러 손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세계 최대 상품 헤지펀드인 클라이브캐피털이 지난주 국제유가의 폭락세로 4억 달러의 손실을 봤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 보도했다.

50억 달러로 추산되는 클라이브의 운용액을 감안하면 전체 운용자산의 10%에 달하는 돈을 일주일만에 털린 셈이다.

시장에서는 아스텐벡캐피털을 비롯한 다른 상품 헤지펀드들 역시 지난주 전체 운용자산 대비 손실액 비중이 두자릿수에 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FT는 상품시장의 급격한 조정 앞에서는 헤지펀드와 같은 '선수'도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상품시장의 조정은 은이 주도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 운영사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선물 거래 증거금을 2주만에 84% 인상키로 한 탓이다. 이에 따라 은값은 지난주 30% 가까이 추락하고 국제 유가는 15% 급락했다.

클라이브는 지난 6일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전날 국제유가가 이례적인 움직임을 보인 탓에 일주일새 8.9%의 손실을 봤다"며 "원유시장을 전멸시킨 게 요인이 뭔지 어떻게 설명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FT는 일부 헤지펀드들이 상품시장의 랠리가 장기화하자 조금씩 조정에 대비해왔지만, 지난주 닥친 조정은 속도와 폭이 예상을 뛰어넘어 클라이브와 같은 헤지펀드조차 무방비 상태로 손실을 봤다고 지적했다. 브렌트유의 경우 지난 5~6일 이틀새 무려 배럴당 16 달러 하락했다.

그러나 클라이브를 비롯한 대부분의 헤지펀드들은 상품시장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클라이브는 서한에서 "시장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강력하다"며 "우리는 여전히 상당수 시장에 발을 들여놓고 있다"고 말했다.

FT는 과거에도 지난주와 비슷한 조정이 반복됐지만, 클라이브의 연평균 수익률은 27%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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