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약, 70~80% 급등 '귀족의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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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0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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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 조용성 특파원) "과거 돈있는 사람들이 양의원에, 가난한 사람이 한의원에 갔다면, 이제는 돈있는 사람이라야 한의원에 갈 수 있다"

한약재가격이 많게는 수십배씩 오르면서 한약은 귀족들의 약이 되어가고 있다고 산둥(山東)일보가 9일 보도했다.

“우리는 원래 모두 농산물이 맹렬하게 값이 오른다고 말한다, 그러나 한약재에 비할바가 아니다.”
산둥중의약대학 부속병원 호흡기과 주임의사인 장웨이(張偉)는 "환자에게 써주는 처방전은 과거 6∼7위안이면 살수 있었지만 이제는 20위안 밑으로는 처방할 수가 없다“며 "한약재는 지금 가파르게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해에 비해 한약재 70%∼80%의 가격이 2배 올랐다고 한다.

산둥중의약대학 부속병원 심장내과 주임의사 딩수원(丁書文)은 "한의학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곳은 도시 중에서도 경제여건이 좋은 곳에서만 가능하다"면서 "농촌에서 한의원은 개업해봐야 수지가 맞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지난(濟南)의 한약업체인 젠롄중야오(建聯中藥)의 구매담당 임원인 판칭롱(樊慶龍)은 "아교(阿膠), 태자삼(太子蔘), 삼칠(三七), 우황, 황기, 도라지 등 대부분의 한약재료가 모두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06년만 해도 ㎏당 20위안을 넘지 않았던 태자삼은 2009년 100위안을 넘었고, 지난해 378위안이었던 데 이어 지금은 456위안에 구매하고 있다. 상급 태자삼은 560위안은 줘야 살 수 있다"고 말했다. 황기 역시 2008년 ㎏당 33위안이었던 게 지금은 80위안을 넘겼다. 감기약으로 사용되는 도라지 역시 전에는 ㎏당 6-7위안에 불과했지만 한국으로 수출되기 시작하면서 가격이 8∼90위안으로 뛰었다.

지난 1월 중국 한약재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시중에서 유통되는 537종의 한약재 가격 중 84%가 1년 전에 비해 가격이 올랐으며, 동충하초, 아교, 태자삼, 우황(牛黃) 등 일부 품목은 지난해 연초보다 3배 이상 가격이 올랐다. 또 28%의 품목은 1년 만에 가격이 50% 이상 상승했고 6%는 배 가까이 오르는 등 대부분 한약재 가격이 크게 올랐다. 지난해 6월 ㎏당 6만위안 하던 동중하초는 불과 4개월여 만인 지난해 10월 12만 위안으로 배가 뛰었다.

산둥일보는 이같은 한약재 가격의 급등원인으로 다섯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한약재 수요급증이다. 최근 몇년동안 사스, 조류독감, 수족구병 등의 창궐로 약재에 대한 수요가 늘었으며 한약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부유층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 둘째는 지진, 가뭄, 이상기온 등 기후적인 요인으로 한약재 생산이 줄었고, 셋째는 인건비가 늘면서 제조원가가 늘었다는 게 꼽혔다. 넷째로는 시장세력이 매점매석에 나서면서 가격을 높이고 있다는 점이, 다섯번째로는 한의사와 한약방이 수지를 맞추기 위해서 가격을 올렸다는 점이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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