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 유영구 총재가 개인 비리 혐의로 사퇴한 가운데 프로야구 출신 야구인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가 새로운 총재 인선에 정치권의 입김이 작용하는 데 우려를 나타내고 '낙하산 인사'에 반대한다고 입장을 정리해 성명서를 발표했다.
일구회는 9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서 "두 번째 민선 총재인 유 전 총재는 야구계 현안 해결을 위해 열성을 다했다. 안정적인 500만 관중 시대를 열었으며 열악한 지방 구장을 개선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유 전 총재는 제9구단 창단을 주도하며 프로야구의 확대에도 이바지하는 등 한국야구 발전과 관련해 큰 성과를 남겼다"고 전임 유영구 총재의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 야구의 백년대계를 세울 중요한 시기에 명패만을 노리는 총재는 야구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더 이상 KBO 총재 자리는 휴식처가 아니다"라면서 정부 또는 정치권에서 임명한 '낙하산 총재'는 거부한다는 태도를 분명히 밝혔다.
일구회는 특히 "과거의 전철을 밟으며 외풍에 의해 총재가 인선된다면 프로야구 열기도 동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또한 야구 발전을 위해 노력한 프로야구계의 땀과 열정을 무시하는 시대 역행적인 결정"이라며 "유 전 총재 업적을 이어받아, 한국야구 발전을 위해 열정과 비전을 가진 이가 새로운 총재로 선임되어야 한다"고 거듭 외압 인사에 대한 반대 의견을 주장했다.
다음은 일구회 성명서 전문.
- 국내야구를 위해 헌신하고 노력하는 총재를 원한다.
지난 2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유영구 총재가 전격적으로 사퇴했다. 총재로 취임하기 전의 일이 문제가 된 것에 책임을 진 것이다. 故 박용오 전 총재에 이어 두 번째 민선 총재인 유 전 총재는 야구계 현안 해결을 위해 열성을 다했다. 안정적인 500만 관중 시대를 열었으며 열악한 지방 구장을 개선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또한, 제9구단 창단을 주도하며 프로야구의 확대에도 이바지하는 등 한국야구 발전과 관련해 큰 성과를 남겼다.
즉, 유 전 총재는 한국야구 미래를 위한 씨앗을 뿌린 것이다. 이 씨앗이 가을의 결실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지금이 아주 중요하다. 제10구단 창단 작업과 야구 인프라 확대를 통한 한국 야구의 청사진이 제시되고 실현되어야 한다.
최근 KBO 총재 인선과 관련해 또다시 정치계 입김이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한국야구의 백년대계를 세울 중요한 시기에 명패만의 총재는 야구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금은 프로야구에 대해 잘 알고 유 전 총재처럼 헌신했던 일꾼을 모셔야 한다. 더 이상 KBO 총재 자리는 휴식처가 아니기 때문이다.
과거의 전철을 밟으며 외풍에 의해 총재가 인선된다면 프로야구 열기도 동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또한, 야구 발전을 위해 노력한 프로야구계의 땀과 열정을 무시하는 시대 역행적인 결정이다. 유 전 총재의 업적을 이어받아 한국야구 발전을 위해 열정과 비전을 가진 이가 새로운 총재로 선임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프로야구계 내부에서 중지를 모아 총재를 선출해야 한다는 공감대는 이미 야구계에 형성되었다. 모쪼록 국민 스포츠로 자리 잡은 프로야구 위상에 걸맞은 인사가 새로운 총재로 선임되기를 일구회는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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