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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유가증권시장 액면분할이 올해 들어 5개월 만에 전년 전체 건수와 같은 19건을 기록했다.
증시 상승기에 유통물량을 확대하는 액면분할이 증가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를 실시하는 상장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액면분할로 주식 수가 증가한 점을 감안하지 않은 채 낮아진 주가만 볼 경우 '저평가 착시'에 따른 손실 우려도 있다는 지적이다.
9일 금융감독원ㆍ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9개사는 올해 들어 6일까지 주식분할결정을 내놨다. 전년 전체 액면분할 기업도 19개사다.
올해 액면분할을 결정한 19개사 가운데 8개사가 변경 상장을 마쳤다. 삼아알미늄ㆍ삼영화학공업ㆍ쌍용머티리얼ㆍ대한제당ㆍ녹십자홀딩스ㆍ신풍제약ㆍ경동나비엔ㆍ무림P&P가 여기에 해당됐다.
이 가운데 62%에 해당하는 5개사 주가는 상장 첫날 상승했다. 삼아알미늄ㆍ삼영화학공업ㆍ쌍용머티리얼은 당일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상한가를 기록한 3개사는 모두 기존 주식 1주를 10주로 나눴다.
쌍용머티리얼은 재상장 첫날인 전월 29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거래를 마치면서 50% 이상 올랐다. 삼아알미늄(4월 26일)ㆍ삼영화학(5월 4일) 2개사도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이에 비해 삼아알미늄ㆍ삼영화학 주가는 재상장 이후 6일까지 각각 24.05%와 2.05%씩 하락했다.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던 쌍용머티리얼도 4거래일부터 약세로 돌아섰다.
장외시장에서 150만원선에 거래됐던 삼성생명도 상장 이전 액면분할을 실시해 공모가를 11만원으로 정했다. 청약경쟁률이 40대 1을 넘어선 데 비해 상장 이후 주가는 10만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액면분할 이후 착시 현상으로 일시적인 주가 오름세를 보였다가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것으로 풀이됐다. 유통물량이 낮아진 값에 비례해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절대 싼 게 아니라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시 불황이나 호황에 각각 액면병합이나 액면분할을 실시하는 상장사가 많아지는 경향을 보인다"며 "요즘 같은 호황기에는 유통물량을 늘려 거래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액면분할을 통해 주식 수만 늘어날 뿐 주식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며 "착시 탓에 추격매수에 나서는 것은 금물"이라고 덧붙였다.
액면분할을 마치고 상장을 기다리는 회사는 현재 11개사다.
동성화학ㆍ무림페이퍼ㆍ일동제약ㆍ선창산업ㆍ팀스ㆍ윌비스ㆍ동성홀딩스ㆍ페이퍼코리아ㆍ골든나래리츠ㆍ미원화학 10개사는 기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다.
GS리테일은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상장에 앞서 주식 1주를 5주로 나눴다.
발행주식 수가 1540만주에서 7700만주로 늘었다. 최저 10만원선으로 예상됐던 공모가는 2만~3만원선으로 낮춰질 것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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