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집값이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개발 호재가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몇 년간 부동산 시장 침체로 주택 공급이 거의 없었고 전셋값이 많이 올라 집값과 큰 차이가 없어진 것도 집값 상승에 일조했다.
반면 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별다른 호재가 없는데다, 전세난에 따른 전셋값 상승세가 계속 이어졌지만 아직 매매수요로 전환될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 지방은 넘치는 개발호재
지난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 동안 전국에서 집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경상남도 김해시에는 김해일반산업단지, 테크노밸리, 대동 첨단산업단지 등이 대규모로 조성 중이다. 등록된 중소기업만 약 5000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국도 14호선 대체 우회도로 건설과 부산~김해 경전철 개통 등 잇단 호재로 유입되는 인구가 늘면서, 전셋값과 매매값이 동시에 올랐다.
진해·창원·마산시는 통합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진해는 통합 창원시 출범에 따른 호재와 부산·경남 지역의 매매가격 상승으로 유입되는 수요 등으로 비교적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창원은 통합 창원시의 행정구역이 집중돼 유입되는 수요와 창원 국가산업단지 관련 근로자 수요가 증가하면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마산은 인근 창원의 매매가격 상승에 따라 유입되는 근로자 및 신혼부부 수요가 늘었다.
부산에서는 북구 집값이 지난 1년 새 27.4%나 뛰었다. 부산 지역 전체의 매수 심리가 살아나는 가운데, 지하철 반송선과 거가대교 개통으로 교통여건이 좋아진데 따른 것이다.
대전도 대덕 과학단지와 산업단지가 밀집한 지역으로 근로자 수요가 증가하면서 집값이 올랐다. 충주는 충주 기업도시 개발 호재와 최근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주택 공급물량 부족으로 상승세를 지속했다.
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은 “지방은 산업단지 조성과 교통여건 개선 등 호재가 많아 집을 사려는 수요가 많이 늘었다”며 “최근 2~3년간 공급된 신규 주택이 적었던 점도 주택 가격 상승을 부채질 했다”고 말했다.
◆ 지방 주요도시 전세비율 70%선
지방의 집값 상승에는 높은 전세가격도 한 몫 했다. 주택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차이가 크지 않아, ‘차라리 사자’는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하 전세비율)은 평균 58.9%였다. 이중 지방 주요 도시의 전세비율은 대부분의 70% 전후로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았다.
지난달 말을 기준으로 전국에서 전세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라남도 광주시로 74.9%에 달했다. 이어 울산시 72.9%, 경상북도 72.2%, 전라북도 71.8%, 대전시 70.7%, 대구시 70.5%, 제주도 69.9%, 충청북도 68.5%, 부산시·전라남도 67.9% 순이었다.
지방의 나머지 주요 지역들의 전세비율도 전국 평균보다 5~10% 정도 높게 형성돼 있었다.
반면 수도권 지역은 50%를 넘는 지역이 거의 없었다. 서울이 46.8%로 전국 평균보다 약 12% 정도 낮았으며, 인천도 48.8%에 머물렀다. 경기도가 51.5%로 수도권 평균인 49.4%보다 높았으나 지난 2월 말까지는 50%를 밑돌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