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열린 법요식에는 조계종 최고 어른인 종정 법전 스님과 총무원장 자승 스님 등 스님과 신도 1만여 명이 모였다.
법요식은 중생을 깨우치기 위해 북과 종을 울리는 명고(鳴鼓)와 명종(鳴鐘) 의식을 시작으로 자승 스님의 봉축사, 법전 스님의 법어, 봉축가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법전 스님은 법어를 통해 “모든 중생은 고요하고 평화로운 법신(法身)을 갖추어 있고 아름다운 불성(佛性)을 지닌 미완의 여래(如來)”라면서 “자성밖에 진리가 없고 부처가 따로 없으니 찾으면 잃게 되고 구하면 멀어진다”고 말했다.
자승 스님은 봉축사에서 “부처님은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깨달음에 이르는 길을 가르쳐 주셨다. 그 길 위에서 우리는 너와 내가 따로 없는 이웃이며 동반자”라면서 “나를 존귀하게 여기듯이, 남 또한 존귀한 존재임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법요식에서는 남북 불교계의 공동 발원문 낭독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남북 평화 통일을 기원했다. 올해 불자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패션디자이너 고(故) 앙드레 김, 방송인 이수근, 김상기 육군참모총장 등에 대한 시상도 있었다.
봉은사에서는 ‘전통등 전시회’, 명락사의 ‘다종교인과 함께하는 봉축대법회’ 등 이날 전국의 각 사찰에서도 부처님의 탄생을 경축하는 행사들이 펼쳐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