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4월 무역수지 흑자 예상밖 급증…위안화 절상 압력 커질듯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1-05-10 16:2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4월 무역수지 114억 달러 흑자…전월比 8000%↑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지난달 중국의 무역 흑자 규모가 급증하면서, 중국 정부에 대한 국제사회의 위안화 절상 압박이 고조될 전망이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관세당국인 해관총서는 이날 지난달 무역수지 흑자액은 114억 달러로 전월 1억3900만 달러에 비해 800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다우존스가 조사한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의 4월 무역수지 흑자액이 10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브라이언 잭슨 로열뱅크오브캐나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수출기업들이 위안화 환율정책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재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중국 정부에 대해 미국이 위안화 절상 압력을 높이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잭슨은 다만 위안화를 절상하는 것이 중국 경제에 악재가 되지 않으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납득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4월 중국의 무역수지는 전날부터 워싱턴DC에서 개막한 제3차 미·중 전략경제대화가 한창인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중국은 지난 1분기 무역수지가 10억2000만 달러 적자로 분기 기준으로 사상 첫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는 점을 들어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박에 맞서왔다. 이미 무역수지 불균형을 바로 잡으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그 결과가 가시화하고 있는 만큼 위안화를 절상할 필요가 없다는 게 중국 측 논리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난달 무역수지의 깜짝 흑자를 시현한 중국이 올해 상당 규모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들은 또 지난달 중국의 수입 증가율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이는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증거로 풀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샤오핑 HSBC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중국의 무역수지에는 수출 실적은 회복되고 있는 반면 수입 증가세가 약화되고 있다는 사실이 반영돼 있다"며 "이는 중국의 내수가 급감하고 있다는 의미로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이 실효를 거두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왕타오 UBS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수입업자들이 연초와 달리 재고 확충 속도를 늦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중국의 수출은 1년 전에 비해 30% 늘었지만, 전월(35.8%)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둔화됐다. 수입도 전월(27.3%)에 비해 증가폭이 5.5%포인트 축소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