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은 세계보건기구(WHO)가 대만을 '중국의 대만성'(Taiwan Province of China)으로 서한에서 표기한데 대해 10일 중국과 WHO를 비난하고 항의를 표시했다.
그는 중국계 마거릿 찬(陳憑富珍) WHO 사무총장실이 지난해 9월14일 발송한 서한에서 대만을 '중국의 대만성'으로 표기했다면서 "나는 중국 대륙에 강력한 항의를 표시하며, 총통으로서 국가의 존엄과 대만의 안전과 국민의 행복을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인정하라고 중국이 압력을 가하는 조치는 대만-중국 관계에 "대단히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했다.
마 총통은 제1야당 민진당 관비링(管碧玲) 입법위원(국회의원)이 문제의 WHO 서한을 9일 폭로한 후 여론이 악화되자 10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그는 회견에 앞서 같은날 총통부에서 열린 '제17기 세계대만상회연합총회' 간부들을 접견한 자리에서도 중국과 WHO를 비난하고 항의했다.
마 총통은 이 자리에서 WHO가 이번에 폭로된 서한에서 대만을 '중국의 대만성'으로 표기하고, 세계보건총회(WHA)와 관련해서는 '차이니즈 타이베이'(Chinese Taipei)로 표기하는 "표리 부동한 행위는 대단히 부당하며 우리는 동시에 중국 대륙에 항의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폭로된 서한은 WHO의 국제보건규정(IHR) 업무 집행 절차에 대해 설명하면서 '중국의 대만성'이라고 표기하고 동시에 그 명칭을 사용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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