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중국자동차공업협회 및 중국 전국승용차시장소식연석회가 발표한 지난 4월 중국 내 자동차판매 현황에 따르면, 전국 자동차 소비가 전년동기대비 0.25% 감소한 155만2000대에 그쳤다. 1~4월 누계로도 6% 상승에 그친 653만대였다. 지난해까지 수년 동안 매년 30~40% 고성장을 지속해 왔던 걸 감안하면 한풀 꺾인 모양새다.
수입차를 포함한 승용차 부문에서도 전년비 2.8% 증가에 그친 114만2300대였다. 특히 소형차 부문에서는 11.5% 감소했다. 지난달과 비교해서도 역시 13% 감소했다. 상용차도 40만9700대로 7.8% 감소했다.
둥양(董揚) 중국자동차공업협회 상임부회장은 “올해 중국 자동차 시장은 가혹하다. 올 초 예상한 10~15% 성장에도 못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협회는 앞서 지난해 1800만대에서 10% 가량 성장한 2000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전체 판매량 감소에 따라 현대·기아와 폴크스바겐을 제외한 각 사의 실적 상승세도 주춤했다.
점유율 1위를 달리는 미국 GM은 상하이GM이 전년동기대비 7.4% 증가한 9만6219대를 판매했으나 전체적으로는 4.6% 감소한 20만3400대를 판매에 그쳤다.
지진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차의 감소세도 두드러졌다. 도요타는 23.5% 감소한 4만8700대를 기록했다. 1~4월 누적 판매량은 25만6000대로 5.9% 증가했다. 마쓰다는 4월에 1만7890대로 1% 증가, 1~4월 누적으로는 6만7600대로 1% 감소했다.
중국 자동차회사 비야디(BYD) 역시 같은 기간 4만100대로 12% 감소했다.
반면 폴크스바겐의 중국 합작사 상하이폴크스바겐은 9만220대를 판매, 전년대비 15.3% 증가했다. 4월 출시한 뉴 파사트는 13일만에 1266대가 판매됐다. 구형 모델을 합하면 1만대를 넘어섰다.
현대·기아차 역시 베이징현대 6만3889대, 동풍열달기아 3만2376대 등 전년대비 15.3% 늘어난 9만6265대를 판매하며 선전했다. 승용부문 점유율은 8.4%다.
엘란트라·위에둥(국내명: 구·신형 아반떼)은 3만1608대, 신·구형 투싼도 1만2대가 판매됐다. 신형 쏘나타는 출시 한 달도 안돼 6002대로 선전했다. 기아차는 K5가 2898대, 포르테가 1만815대, 스포티지가 8789대 판매됐다.
한편 지난 1~4월 외국 합작사를 제외한 중국 고유 브랜드의 판매량은 228만4400대로 전체 시장의 45.8%를 차지했다. 일본계는 18.2%, 독일계는 15.0%, 미국계는 10.8%, 한국계는 7.5%, 프랑스계는 2.7%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