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출시한 쏘나타 하이브리드(왼쪽)와 K5 하이브리드. (사진= 각 사 제공) |
쏘나타·K5 하이브리드 출시로 하이브리드자동차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가격은 500만원 가량 비싸지만 ‘고유가’ 시대로 높은 연비가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첫 하이브리드 차량인 만큼 배터리 교체 비용 등 애프터서비스의 ‘변수’가 있어 장담할 순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가격과 공인연비 등 숫자만 놓고 보면 7년이면 본전을 뽑을 수 있다. 쏘나타 가솔린(2.0 모델)의 가격은 2002만~2798만원이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2975만~3295만원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이 최대 900만원 비싸지만, 하이브리드 차종에 취득·등록세가 최대 340만원 할인되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차이는 500만원 전후다.
연비 차이는 ℓ당 8㎞, 가솔린이 13.0㎞/ℓ고 하이브리드가 21.0㎞/ℓ다. 일반인 연평균 주행 거리인 1만3000㎞를 ℓ당 2000원에 주유하고 달렸을 때 연간 유류비는 각각 200만원과 124만원이다. 매년 76만원 절약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럴 경우 약 6~7년(6.57년)이면 본전을 뽑고, 그 이후부터 연간 76만원의 연료절감 효과를 볼 수 있게 된다. 물론 많이 타면 탈수록 더 유리하다. 연 2만㎞ 주행시 매년 110만원 이상의 연비절감 효과가 있다.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부분은 하이브리드 구동 방식의 핵심인 배터리. 회사 측은 “하이브리드 차량의 배터리는 기존 가솔린차의 배터리와 달리 반영구적이다. 엔진이나 변속기와 같다고 보면 된다”며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애플 역시 아이폰 배터리도 반영구적이라고 했지만 실상은 1~2년만 지나도 성능이 감소하는 사례 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하이브리드 차량의 배터리 교체비용은 만만치 않다.
한 국내 정비업계 관계자는 “도요타 프리우스 같은 하이브리드 모델의 배터리 교체비용은 약 500만원이다. 쏘나타·K5는 이보다 약간 낮지만, 역시 400만원 전후의 만만치 않은 교체 비용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보증기간인 6년·12만㎞를 지나 배터리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연비절감 효과 이상의 수리비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수 있다는 게 그의 우려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역시 “오랜 노하우를 보유한 일본 하이브리드자동차와는 달리 이제 갓 첫 모델이 출시한 만큼 시장 검증을 받지 못했다는 점이 약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일부터 예약 판매에 들어간 쏘나타.K5 하이브리드는 하루 200대 이상, 11일까지 2000여 대의 계약 건수를 올렸다. 첫 관심 끌기에는 성공한 셈이다. 하지만 올 목표인 연간 2만1000대 판매(쏘나타 1만5000대·K5 6000대) 달성을 위해서는 배터리 등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