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테일러 포춘 선임 편집장은 10일(현지시간) '현대의 핫 핸드(Hyundai's hot hand)'라는 제하의 칼럼에서 제너널모터스(GM)와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빅3'가 도요타와 혼다, 닛산 등 일본 업체들의 고전을 틈타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를 엿보고 있지만, 이는 미국시장에서 강력한 모멘텀을 뽐내고 있는 현대·기아차를 의식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4월 미국의 자동차 판매는 20%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현대·기아차는 35만6222대를 팔아치우며 판매실적을 36%나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이는 미국 6위 업체인 닛산에 불과 4662대 모자란 수치라고 그는 덧붙였다.
테일러는 특히 현대·기아차가 미국 자동차시장의 '스위트스폿(sweet spot)'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경차 부문 경쟁력이 탁월하다는 데 주목했다. 그에 따르면 엘란트라를 비롯한 현대차의 중소형 모델은 판매 순위 10위권에 드는 등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와 관련, 테일러는 현대차가 같은 중소형 모델인 도요타의 코롤라와 캠리, 혼다의 시빅과 어코드에 대해 '원투펀치'를 날렸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엘란트라를 직접 몰아본 결과, 결코 작거나 싸구려 차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면서 가격이 더 비싼 중대형차보다 승차감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내부 디자인은 폴크스바겐과 같은 수준으로 평가받을 만 하고 가격 경쟁력을 감안하면 엘란트라가 포드의 피에스타나 포커스, 퓨전보다 더 많이 팔려도 놀랄 게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일러는 제네시스와 에쿠스, 쏘나타 등 고급 현대차의 고급 차종도 진일보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대차는 중소형차와 달리 '가치'에 무게중심을 둔 제네시스와 에쿠스, 쏘나타 등도 선보이고 있는데 최근에는 끊임 없는 변화 속에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스타일'까지 고루 갖추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테일러는 현대·기아차가 앞으로 18개월에 걸쳐 전체 매출의 23%를 2012년형 모델로 교체한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그는 이 중 45%가 소형차라는 점에서 고유가에 따른 반사이익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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