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미·일 핵폐기물 처리시설 설치 논란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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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1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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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몽골 한정탁 특파원) 몽골과 미국, 일본이 몽골에 핵폐기물 처리시설 건설을 추진하기 위한 3자 회담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몽골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최근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협상에 몽골도 참여하고 있다며, 건설 후보지까지 거론되는 등 구체성을 띄고 있어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는 협상의 타결이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몽골 외교부는 지난달 초 또 다른 일본 매체가 "몽골에 핵폐기물 처리시설이 건설되고 있다"고 보도한 데 대해 "몽골 영토 안에 타국의 핵물질은 저장도, 통과도 허용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바양탈 솜에 남아 있는 옛 소련 공군기지 활주로
하지만 몽골 국회의원 오.촐롱바트는 몽골 일간지 으너뜨르(Today)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몽골이 (외국에서 들여온) 핵폐기물 처리소를 만들지 못할 이유는 없으며, 이러한 시설은 경제적인 풍요로움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밝혀 의혹을 증폭시켰다.

몽골 원자력업체인 몽아톰(MonAtom) 관계자도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있었지만 2020년께 몽골에 원전을 건설한다는 계획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몽골의 핵폐기물 처리장과 향후 핵발전소 건설 부지로 거론되고 있는 '바양탈 솜(郡)'은 몽골 중부지방의 반(半) 사막지역이다.

1980년대 말 옛 소련 공군기지가 주둔했을 당시 활주로와 격납고 등 군사시설이 이곳에 들어왔으며, 대규모 주거시설도 건설됐지만 지금은 폐허로 남아 있다. 인구는 800명가량으로 대부분 목축업에 종사하고 있다.

'바양탈 솜'은 또 몽골 횡단철도 및 도로의 중간 기착지인 초이르와 인접한 지역으로 현재 러시아와 중국을 잇는 자동차도로의 포장공사가 한창이다. 이처럼 접근성이 뛰어난 것도 이번 핵폐기물 처리시설 부지 선정 과정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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