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노 전 대통령에게 침을 놓은 사람이 무면허 업자일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의협은 “전직 국가 원수까지 불법의료행위의 검은 손길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는 사실은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불법무자격의료행위의 위험성을 환기 시킨다”며 “동시에 국민 누구라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같은 결과는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적발 이후에도 처벌이 매우 미약하기 때문”이라며 “그동안 불법무자격의료에 대해 미온적으로 대처해온 보건당국과 사법당국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서울 중앙지검에 해당 침사가 누구인지를 밝혀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접수하고 보건복지부에 직권조사를 요청할 방침이다.
앞서 SBS는 노 전 대통령 체내에서 발견된 침이 뜸사랑 회장인 구당 김남수의 여제자 중 한 명이 시술한 것이라고 방송한 바 있다.
노 전 대통령 가족 측은 “구당 김남수의 여제자가 4월초까지 침 치료를 했다”며 “병원에 가기 10일전까지 맞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여자 제자 중 한 명인 김모씨도 “나는 안갔고 다른 사람이 갔다”며 “내가 안다녔으니까 사실조차 모른다”고 전했다.
뜸사랑 측은 이 같은 주장을 납득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노 전 대통령 같은 거물급 인사를 치료하는 장소에 여제자가 투입된 것뿐 아니라 수천 명에 달하는 여제자 가운데 누가 시술했는지 밝히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노 전 대통령 퇴임 후 만난 적도 없다”며 여제가 설에 대해서 “지금까지 배출한 수많은 제자 가운데 누가 노 전 대통령과 알고 지냈고 침을 놓았는지 어떻게 알 수 있겠느냐”고 항변했다.
그는 또 “노 전 대통령 측에서 모든 진실을 직접 밝히는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처럼 양측의 주장이 엇갈림에 따라 노 전 대통령의 몸속에서 나온 침의 소유권(?)은 법정에서 가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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