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에 따르면 카다피 원수는 '지난달 30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공습으로 6남인 세이프 알아랍이 사망했다'는 정부의 발표가 나온 이후 침묵을 지키고 있다.
약 3개월간 반 정부 시위와 내전이 전개되는 동안 카다피가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꾸준히 메시지를 내 놓았으며, 수도 트리폴리의 녹색광장 등에서 종종 모습을 드러냈음을 감안할 때 최근 '침묵'은 이례적인 것으로 여겨진다고 가디언은 소개했다.
트리폴리의 한 시민은 최근 카다피가 등장하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다면서 "(공습으로 사망했다는) 아들의 장례식에 참석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참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리비아 당국자는 "나토군이 (세이프 알 아랍의 거처를 공습했을 당시) 카다피를 죽이려 했다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경호 담당자들이 그에게 대중 행보를 자제할 것을 당부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 때문에 '잠행'하고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아울러 알바그다디 알리 알마흐무디 리비아 총리는 카다피의 신변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니냐는 일각의 의혹을 부인하면서 "그는 아들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며 "그는 곧 우리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리폴리에 주재하는 한 유럽국가 외교관은 "우리는 카다피가 여전히 근처에 있으며, 아들의 죽음에 대해 분노하고 있을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카다피 아들이 사망했다는 발표가 나온 이후 트리폴리 상공에 전투기를 띄우지 않고 있던 나토군은 9일 밤 트리폴리에 대한 공습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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