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량 면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금액으로 따지자면 삼성전자가 최고의 실적을 올렸다.
국외내 시장에서 치열하게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두 업체의 시장 경쟁력이 이 같은 결과를 낳은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일 시장조사 전문 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가 발표한 ‘대면적 TFT-LCD 출하량 리포트’에 따르면 9인치를 초과하는 TFT-LCD 패널의 올해 1분기 총 판매 대수는 1억7367만대로, 작년 1분기(1억5620만대)보다는 늘었다. 대면적(Large Area)이란 9.1인치 이상의 PC 모니터나 노트북, TV 등에 쓰이는 TFT-LCD를 말한다.
1분기 전체 판매량 가운데 LG디스플레이는 4568만6000대로 26.3%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다. 삼성이 4100만9000대(23.6%)로 뒤를 이었다.
두 업체를 합하면 세계에서 팔리는 대면적 TFT-LCD의 절반이 한국산인 셈이다.
TV용은 5554만7000대로 LCD 시장의 32%를 차지한 가운데 업체별로 LG디스플레이 1260만6000대(7.3%, 이하 전체 LCD 시장에서의 점유율), 삼성전자 1234만1000대(7.1%), 치메이 이노룩스 1173만대(6.8%), AUO 828만5000대(4.8%), 샤프 497만대(2.9%), 파나소닉LCD 316만5000대(1.8%) 순이다.
PC 모니터용은 4789만4000대가 출하돼 LCD 시장의 27.6%를 차지했다. 치메이 이노룩스가 1147만5000대(6.6%)로 수위에 올랐고 LG디스플레이 1069만대(6.2%), 삼성전자 984만대(5.7%), AUO 747만5000대(4.3%) 등이 뒤를 이었다.
노트북용 LCD(4756만3000대, 27.4%)는 LG디스플레이 1669만대(9.6%), 삼성전자 1275만7000대(7.3%), AUO 911만5000대(5.2%), 치메이 이노룩스 545만대(3.1%) 순이었다.
LCD 값이 작년 초부터 최근까지 하락세를 거듭하면서 평균 판매가격(AUP)이 떨어져 1분기 글로벌 시장 규모는 192억5000만달러로, 출하량이 훨씬 적었던 작년 1분기(216억3천만달러)와 비교해 많이 축소됐다.
삼성전자가 이 중 52억1800만달러를 가져가 27.1%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LG디스플레이는 47억7340만달러(24%)로 뒤를 이어 한국 업체가 금액 면에서도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모니터용과 노트북용은 LG디스플레이의 판매액이 각각 8억8390만달러, 7억9680만달러로 삼성전자(7억1330만달러, 6억2760만달러)보다 많았다.
TV용은 삼성전자(34억5240만달러)가 LG디스플레이(26억7500만달러)를 앞질렀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와의 선의의 경쟁이 이런 좋은 결과를 낳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측도 “3DTV 패널 표준 방식을 놓고 삼성과 논쟁을 벌인 적도 있다”며 “하지만, 이는 우리 기업이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방증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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