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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첫 스팩 합병승인後 '눈치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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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1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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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대신증권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가 관련 제도를 도입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비상장사 합병 승인을 얻었으나 증권가는 상장을 마칠 때까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관측됐다.

애초 20개 이상인 스팩이 잇따라 합병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됐던 데 비해 대신증권 이후 2개사만 당국에 승인을 요청했다.

합병 계획을 철회하는 사례도 연초에 있었던 만큼 선발 증권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지를 관망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12일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22개 스팩 가운데 대신증권·HMC투자증권·신영증권 3개 스팩이 3~4월 비상장사 합병을 발표했다.

대신증권은 3월 터치스크린 패널 제조업체 썬텔을 합병한다고 밝혔다. 전월에는 거래소로부터 첫 스팩 합병 승인을 받았다.

대신증권은 금감원에 증권신고서 제출도 마쳤다.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오는 7월 상장이 이뤄진다.

썬텔은 2010 회계연도 매출 493억원·순이익 37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보다 94.86%와 428.57%씩 늘었다.

대신증권 이후에는 신영증권·HMC투자증권 2개사만 4월 스팩 합병 승인을 거래소에 요청했다. 교보증권은 연초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합병 계획을 밝혔다가 철회하기도 했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증권업계가 대신증권만 지켜보고 있다"며 "합병 대상 법인에서 2010 회계연도 감사보고서가 나오기를 기다린 점도 전반적으로 합병 발표를 지연시킨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시장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규제가 스팩 활성화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혔다.

김갑래 세종대 교수는 "제약이 많은 상황에서도 3개사가 실적을 내놓은 것은 의미 있다"며 "여타 증권사도 규제를 탓하기보다는 앞선 사례를 보면서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나머지 증권사 스팩은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 사이에 합병 계획을 내놓을 전망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스팩 공모 이후 3년 안에 합병 등기를 마쳐야만 상장을 유지하면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며 "관련 절차를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대부분 스팩이 합병 계획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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