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아들의 사망 소식 이후 한동안 잠행하던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11일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AP통신에 따르면 카다피 국가원수는 열흘 넘게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서방언론 등으로부터 신변에 의문이 증폭되자 11일(현지시간) 국영 TV에 등장해 건재를 과시했다.
리비아 국영 TV는 이날 부족 대표자로 보이는 참석자들과 함께 앉아 있는 카다피의 모습을 몇분간 방송했다.
그는 자신의 상징이 된 갈색 겉옷과 색안경, 검은 모자 차림으로 등장해 참석자들과 포옹 인사를 나눴다.
화면 속 카다피는 몇몇 인사들을 가리키며 호명하고는 "전세계에 말한다, 이들이 리비아 부족대표들"이라고 말했다.
카다피는 지난달 30일 일곱 아들 중 여섯째로 알려진 세이프 알아랍이 나토의 공습으로 사망했다는 리비아 정부 발표 이후 침묵을 계속해, 여러 가지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이날 카다피의 모습이 공개된 것은 그의 신변을 둘러싼 안팎의 오해를 불식시키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리비아TV는 촬영 시점에 대한 논란을 방지하기 위해 카다피 좌석 근처 TV 화면을 끌어당겨 ‘5월11일’이라고 쓰인 날짜를 비췄으며, 리비아 관리는 이 영상이 이날 오후 7시30분께 촬영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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