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건축물 조화 통해 총체적인 도시 모습 나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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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1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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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리나 베이 샌즈 설계자 모쉐 사프디 방한 기자회견

(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서울을 둘러보니 40~60층 규모의 고층건물들을 많다는 것을 느꼈다. 이런 건축물들을 개별적인 요소로 바라보지말고 조화롭게 어우러지게 해 총체적인 도시의 모습이 나오게 해야 한다.”

세계적 건축가이자 도시 계획가인 모쉐 사프디(Moshe Safdie·사진)가 12일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소감을 밝힌 서울의 모습이다.

사프디는 쌍용건설이 시공한 싱가포르의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의 설계자로 우리에게 익숙하다. 싱가포르의 관문을 상징하도록 설계된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은 두 장의 카드가 서로 기대어 서 있는 모양의 3개 건물과 지상 200m 높이에서 이를 연결하는 거대한 배 모양의 스카이파크가 올라선 독특한 디자인으로 21세기 싱가포르의 새로운 아이콘이 된 랜드마크 프로젝트다.

특히 지하 3층~지상 57층(스카이파크 포함) 3개동 총 2561객실에 연면적이 63빌딩의 약 2배에 가까운 30만2171㎡ 규모인 호텔은 각 동이 ‘入’형으로 기울어진 경사 구조로 설계돼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사프디는 마리나 샌즈 호텔로 인연을 맺은 쌍용건설의 초청을 받아 10일부터 13일까지 3박4일 간 일정으로 방한했다.

그는 “한국의 전통 건축물은 중국·일본의 그것과는 차별화된 장점이 있다”며 “이같은 오래된 건축물들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현대적인 건축물과의 조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직접 이끄는 사프디 종합건축사사무소는 건축물이 들어서는 지역의 지형, 기후, 문화유산 그리고 현지인들의 현대적 삶에 맞는 창의적인 디자인까지도 반영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프디는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마리나 샌즈 호텔 설계에 대한 일화도 풀어놨다.

그는 “마리나 샌즈 호텔 설계 수주 과정에서도 싱가포르 도시재개발 당국은 입찰가 보다는 순수하게 설계 및 건축 퀄리티로만 평가했다”며 “퀄리티 높은 초고층 빌딩이 들어서기 위해서는 싱가포르만큼 투명한 입찰 프로세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처음으로 스카이파크 아이디어를 제안했을 때 호텔 오너가 정신나갔다고 했다”며 “아이디어를 구현하기에 너무 어려워 클라이언트와의 다소간의 갈등도 있었다”고 소회를 풀었다.

하지만 완공 후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며 건축가도 고객과의 의견에 귀를 귀울이고 자신의 주장을 펼칠 때는 만반의 준비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복잡한 외관에도 불구하구 설계한 것과 실제로 지어진 것이 일치했다며 시공을 맡은 쌍용건설의 시공능력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또 용산역세권 개발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설계에 대한 관심도 나타냈다.

특히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경우, 현재 사프디 종합건축사사무소를 포함해 현재 9개의 컨소시엄이 수주를 경합하고 있는 중이다. 그는 이에 대해 “승객이 인천에 왔을 때, 한국으로 들어가는 구나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한국만의 냄새가 나는 공항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건축은 유행 따라 변하는 패션이 아니다”라며 “사람·환경과의 조화로움을 우선해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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