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홀 첫 자화상 3800만 달러 낙찰…사상 최고가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앤디 워홀의 첫 자화상이 11일(현지시간) 그의 자화상으로는 사상 최고가인 3844만 달러에 거래되는 등 올 봄 세계미술 시장이 뚜렷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선글라스를 쓰고 트렌치코트를 입은 워홀을 실크스크린으로 네개의 패널에 담아낸 푸른색 계열의 자화상은 1963년부터 1964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이날 두명의 경합자 사이에 16분에 걸친 열띤 입찰 경쟁을 낳았다.

워홀의 자화상이 경매에 기를 불어넣은 듯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이날 전후 작품 및 컨템퍼러리 작품 경매는 3억168만 달러의 매출 실적으로 올려 경매 전 매출 예상 최고가를 넘어섰다.

이날 출품된 65점 중 석점을 제외한 전 작품이 팔려 출품작의 95%가 팔리는 이례적인 강세 속에 사상 최고가 기록이 세워지는 작가도 여럿 나왔다.

크리스티 경매의 이날 매출 실적은 미술 시장을 크게 위축시킨 세계 금융 위기 발생 직전인 2008년 5월 이후 최고의 실적이다.

이날의 매출 호조 속에서도 경매 분위기를 이끈 것은 단연 워홀의 작품이었다.

크리스티는 이날 워홀의 작품 8점 만으로 91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날 워홀의 자화상으로 최고가 기록을 세운 작품은 디트로이트의 유명 수집가였던 플로렌스 배런이 거의 반세기 전인 1963년 1600달러에 제작을 의뢰해 사들인 작품이다.

이 작품을 남편과 함께 유산으로 물려받은 후 이날 경매에 내놓은 며느리 노라 배런은 "시어머니가 (살아 계셨다면)무척 기뻐했을 것"이라면서 "시어머니가 이 작품을 무척 좋아했고 앤디를 좋아했었다"고 말했다.

이날 경매에서는 작품 제목이 없는 마크 로스코의 1961년 작품 한점이 당초 최고 추정가 2200만달러를 훌쩍 넘는 3370만달러에 팔렸다.

역시 제목이 붙지않은 사이 톰블리의 1967년 작품 한점도 1520만 달러에 팔려 그의 작품으로는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제목이 없는 신디 셔먼의 1981년작 컬러 프린트는 389만 달러에 팔려 사진 작품으로는 세계 최고가 경매 기록을 남겼다.

크리스티사는 미국 고객들이 많이 입찰에 참여해 구입자중 61%를 차지했지만 이날 최고가 작품 반열에 들어간 여섯점의 작품 중 넉점은 유럽 수집가들이 사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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