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한나라당 행보의 중요한 ‘키’를 쥐고 있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은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이다. 박 전 대표는 현안에 입을 열지 않고 있지만 그렇다고 친박 진영 내부에서도 가만히 앉아만 있을 수는 없는 처지이다.
특히 황우여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대행의 ‘타이틀’을 가져오면서 사실상 당 쇄신의 초반 승기를 잡은 소장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이들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한나라’의 몸집 역시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를 바라보는 친박 진영의 속내가 복잡해 진 것.
친박계는 같은 당내 ‘비주류’ 로서 일단 소장파 의원들과 밀월 관계를 유지하며 쇄신 과정에 함께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이른바 ‘젊은 대표론’을 등에 업고 힘을 키우려는 움직임에는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새로운 한나라’에는 14명에 달하는 친박계 의원이 포진하고 있는 만큼 당 쇄신과 개혁에 대해서는 동참하되 ‘권력 투쟁’으로 나설 가능성은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박 전 대표의 경제교사로 알려진 이한구 의원은 ‘새로운 한나라’ 등을 중심으로 소장파들이 목소리를 키우고 있는 것과 관련, “쇄신을 하겠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젊은 대표론’은 아직까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유기준 의원 역시 “쇄신을 추구하는 모습이나 당이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한나라의 움직임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젊은 대표론’에 대해서는 “‘권력 투쟁’의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에서 좋지 않다”고 경계했다.
이혜훈 의원도 “소장파가 당의 쇄신과 개혁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소장파가 대표가 될 경우 당내 주류에 끌려다니는 ‘얼굴 마담’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익명의 한 친박계 의원은 “현재 소장파 중 일부는 말만 소장파지 중·장년파 못지 않게 구태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들이 당권을 잡을 경우 외부 주문에 의해서 당이 움직이는 이른바 ‘쪽지 정치’에서 탈피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라고 말해 ‘젊은 대표론’에 대해 강하게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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