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브르, 명산이 내게로 왔다’

  • ‘주말 가평군의 아름다운 명산으로 떠나자’

(아주경제 임봉재 기자) 푸른 새싹들이 기지개를 펴고 각양각색의 꽃이 만발하는 5월.

이맘때면 철쭉꽃이 만발한 산을 찾기에 참 좋다.

온통 푸른색 옷으로 갈아입은 봄산을 그냥 내버려 두고 집에 있기엔 정말 아까운 날씨다.

가족, 연인과 함께할 수 있는 경기도 가평군의 봄산을 둘러보자.


△ 철쭉이 만발한 ‘연인산’

연인산(해발 1068m)은 가평팔경의 하나인 용추구곡을 안고 있는 아름다운 무명산(無名山)으로 알려졌다.

5월이 되면 철쭉이 꽃 몽우리를 터트려 능선마다 어깨를 맞대고 늘어선 철쭉나무가 장관을 이룬다.

하나씩, 때로는 일제히 터진 연분홍의 철쭉꽃이 눈을 즐겁게 한다.

연인산은 일제히 터진 연분홍의 철쭉꽃이 반발하다. <사진제공=가평군>


승용차를 타고 흐드러지게 핀 철쭉의 터널을 지나고 싶다면 북면 백둔리 소망능선으로 올라가 장수능선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권하고 싶다.

아름드리 잣나무와 곳곳에 무리져 있는 철쭉 군락은 등산으로 지친 무거운 발걸음을 덜어 주기에 충분하다.

끊길 듯 이어지고 오르다가 내려가면서 다시 이어지는 철쭉꽃 사이사이를 걷는 상상만으로 즐겁다.

마일리 우정능선으로 올라 연인능선으로 내려오는 코스는 수많은 야생화에서 내뿜는 향기와 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상쾌한 바람으로 가슴이 후련하다.

전문산악인이라면 승안리 용추구곡을 따라 정풍능선, 연인능선으로 오르는 코스를 이용해 연인산의 감춰진 베일을 벗겨봄직도 하다.

연인산을 오르다보면 부드러운 흙의 촉감이 발바닥에 그대로 느껴진다.

연인산 정상은 완만한 분지로 이루어져 있고 그 가운데 정상이 봉긋 솟아 있다.

분지에는 키 큰 철쭉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만개했을 때는 철쭉꽃들만의 축제로 가득하다.

연인산은 운악산과 달리 한마디로 모성애가 강한 어머니 같은 산이다.

완만하면서도 부드러운 능선에 기름진 부엽토가 검게 빛나는 땅은 마치 어머니의 젓과 같아 모든 생물들이 풍족하게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연인산은 연인처럼 모든 사람의 사랑과 우정이 깊어진다는 뜻이다.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연인산을 찾는다면 사랑과 우정이 깊어지고 삶은 더욱 풍성해질 것으로 기대해 본다.


△ 우뚝 솟은 ‘명지산’

명지산은 해발 1267m로 태백산맥에서 갈라져 경기도에서 제일 높은 화악산(1468m)과 함께 나란히 우뚝 솟은 산이다.

그 규모가 웅장함을 자랑한다.

산정상에 올라서면 북쪽으로 국망봉과 광덕산, 백운산 능선이 웅장하게 펼쳐진다.

동쪽으로는 화악산 정상이 손에 잡힐 듯 하다.

남으로는 수덕산과 구나무산, 그 오른쪽에 운악산 정상이 시야에 들어온다.

명지산 동쪽으로는 화악산 정상이 손에 잡힐 듯 하다. <사진제공=가평군>


명지산 입구에서 2㎞ 가량 올라가면 승천사가 나타나는데 하산길에 들러 심신을 쉬어볼만한 푸근한 사찰이다.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에는 굴참나무, 전나무, 고사목 등이 한데 어우러져 고산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특히 북동쪽 비탈면에서는 명지계곡의 계류가 가평천으로 흘러든다.

30㎞에 이르는 명지계곡은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명지산을 오르다보면 높이 6m의 명지폭포를 만나게 된다.<사진제공=가평군>


연인산은 한약의 재료인 산삼, 당귀, 세신 등이 주로 서식한다.

청정 자연을 유지하고 있어 멧돼지, 노루, 오소리, 사향노루 등 뛰논다.

산에 오르는 길은 세갈래이다.

정상의 동쪽인 인근동에서 시작하는 코스와 서쪽인 하면 상판리의 귀목에서 오르는 코스, 북면 백둔리의 죽터에서 974봉과 1.250봉을 거쳐 오르는 코스가 있다.


△ 산세가 아름다운 ‘운악산’

일명 현등산이라고 불리우운다.

기암괴봉으로 이루어진 산세가 아름다워 소금강이라고도 불리어 온다.

운악산은 그 아름답기가 최고일 것이다.

운악산은 기암괴봉으로 이루어진 산세가 아름답다.<사진제공=가평군>


운악산의 정상을 칭하는 가평8경중 제6경인 운악망경이 운악산의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다.

산중턱에는 천연고찰인 현등사가 있어 그 가치를 더욱 빛낸다.

현등사는 신라 법흥왕 27년(540)에 인도승려 마리아미를 위해 창건했다.

효공왕 2년(898)에 도선국사가 중창한 이래 3차례에 걸친 중창 끝에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등사 입구인 하면 하판리 동구부락에서부터 1㎞에 걸쳐 펼쳐지는 늘푸른 소나무 숲이 매우 인상적이다.

소나무 숲이 끝나는 지점부터는 떡갈나무 숲으로, 다시금 장관을 이루어 산을 찾는 이의 마음을 여유롭게 한다.

산의 주봉인 망경대를 중심으로 우람한 바위들이 봉우리마다 구름을 뚫고 솟아 있다.

또 골짜기마다 하늘을 가리는 활엽수림은 봄이면 푸르름으로, 가을이면 단풍으로 물들어 경치가 가히 일품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고궁걷기대회_기사뷰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