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12일(현지시간) 1263명의 시장전문가를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57%가 오는 2016년까지 위안화가 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완전 태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31%는 위안화가 10년 안에 달러화와 같은 기축통화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했고, 19%는 5년 내에 위안화가 달러화와 어깨를 견줄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의 완전 태환이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80%에 상당하는 75조6000억 위안(약 11조6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인 저축이 자금시장으로 쏠리는 데 촉매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했다.
만수르 모히우딘 UBS 수석 외환 투자전략가는 "위안화의 완전 태환이 이뤄지면 중국 채권시장에 엄청난 유동성이 풀릴 것"이라며 "이는 위안화가 달러화의 실질적인 대안 통화가 될 수 있게 하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응답자들은 또 중국이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국)과 달리 단일 중앙 정부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지적했다. 중국이 그간 위안화의 국제화를 위해 홍콩 역외거래를 허용하고, 아시아와 중남미 등지의 여러 국가와 통화스와프 협정을 적극 체결해온 점도 상기시켰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홍콩의 위안화 채권 거래는 지난해 360억 위안에서 올 들어서만 400억 위안으로 확대됐으며, 홍콩 내 위안화 유치도 지난 3월 현재 4514억 위안, 연말에는 8700억 위안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5% 오른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지난달 29일 달러당 6.4948 위안으로 199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아누프 싱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이날 "중국이 인플레이션 타개를 위해서도 위안화 절상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점을 절감하고 있다"며 "이제 남은 건 행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IMF 대표단이 조만간 중국 경제를 연례 평가하기 위해 베이징에 간다면서 그때 위안화 환율 문제에 대해 더 지속적인 대화를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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