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아이서플라이의 ‘2010년 세계 반도체 시장 25위 기업’ 순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체 글로벌 수익의 9.2%(278억3천400만달러)를 차지하며 인텔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인텔이 13.3%의 시장 점유율(수익 403억9천400만달러)로 1위였고, 도시바(점유율 4.3%), 텍사스 인스투르먼트(4.3%),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 코퍼레이션(3.9%)이 3~5위에 랭크됐다.
하이닉스반도체도 2009년 7위에서 작년 6위(점유율 3.4%)로 한 계단 순위가 올랐고,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3.4%), 마이크론(2.9%), 퀄컴(2.4%), 브로드콤(2.1%) 등이 10위권에 포함됐다.
이밖에 일본의 엘피다가 점유율 2.1%로 11위였고, 소니와 파나소닉이 각각 1.7%와 1.6%의 점유율로 14, 15위를 차지했다.
아이서플라이는 특히 “삼성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인텔이 10년 넘게 지켜온 반도체 시장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며 “삼성의 시장점유율은 2009년 7.6%에서 지난해 9.2%로 급상승해 인텔과 차이를 4.1%포인트로 줄였다”고 분석했다.
이는 역대 인텔과 2위 기업과의 격차 가운데 가장 근소한 수치다.
아이서플라이는 “삼성의 성장은 반도체 시장에서 지난 10년간 주요 이슈 가운데 하나였다”며 “전문가들은 항상 인텔의 경쟁자로서 초소형 연산 처리 장치(MPU) 분야의 강자인 AMD(Advanced Micro Devices)를 거론했지만, 삼성이 전반적인 반도체 시장 점유율에서 주요한 라이벌”이라고 언급했다.
실제 2001년 인텔의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14.9%로, 당시 3.9%로 5위였던 삼성전자의 3배가 넘었다.
이때부터 현재까지 인텔의 시장 점유율은 11.9~14.8% 사이에 정체된 반면,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355%의 수익 성장을 실현하며 2위 자리까지 올랐다는 것이 아이서플라이의 설명이다.
아이서플라이는 또 삼성이 지난해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보다 메모리 시장이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반도체 가운데 메모리 분야가 52.4%의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고, 센서와 액추에이터가 35.5%로 뒤를 이었다.
메모리 중에서도 D램 시장이 75.0% 확대됐고, 낸드 플래시가 38.6% 성장했다.
삼성의 경우 세계 D램과 낸드 시장을 주도해온 만큼, 지난해에만 반도체 분야에서 59.1%의 수익 증가를 기록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아이서플라이는 이밖에 지난해 팹리스(설계전문업체)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 전체적으로 26.0%에 불과한 이익 성장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위 25위에 포함된 기업 수는 2009년 6개에서 지난해에는 퀄컴과 브로드컴, AMD, 마벨 테크놀로지, 미디어텍, 엔비디아, 자일링스 등 7개로 늘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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