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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산은 ‘메가뱅크’ 본격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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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1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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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우리금융지주 재매각을 저울질하면서 메가뱅크(초대형은행) 실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이번 주에 우리금융 재매각 여부와 민영화 방안 등을 결정한다.

이런 가운데 우리금융 인수의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 산은금융지주는 내부 검토 작업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인수 작업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어 주목된다.

◇우리금융 재매각 초읽기..17일 공자위 주목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17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서 우리금융 재매각 등을 확정하면 바로 입찰을 공고하고 매각에 나설 방침이다.

공자위는 이 회의에서 예보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56.97%) 매각 여부 및 민영화 추진 방안 등을 결정한다.

예보 관계자는 “공자위가 시장 상황 등을 점검해 17일 우리금융 재매각 여부 등을 결정한다”며 “다시 한 번 팔아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번에 우리금융
재매각에 나설지 여부는 공자위를 열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에 한 차례 매각을 추진해봤기 때문에 재매각을 추진하는 데 별도의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다”며 “재매각 결정만 내리면 바로 작업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와 관련, 우리금융 매각 활성화를 위해 입찰 참여 장벽을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금융지주회사법 시행령을 고쳐 금융지주사가 다른 금융지주사를 인수하기 위한 최소 매입 지분 조건을 95% 이상에서 50% 이상으로 완화해주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 방안이 마련되면 국내 다른 지주회사들이 우리금융 입찰에 참여해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지분 56.9%와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

◇산은금융, 현금 조달해 우리금융 인수 추진산은금융은 자체적으로 인수 검토 작업을 마무리하고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인수 절차에 나서는 한편 긍정적인 여론조성에도 힘쓰기로 했다.

산은금융의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산은금융은 삼성 등과 같은 글로벌 회사가 없는 국내 금융권에서 ‘메가뱅크’가 필요하다고 보고 유보금과 회사채, 전환사채, 우선주 발행 등으로 현금을 조달해 우리금융 인수에 나서기로 했다.

자체 조달한 현금으로 우리금융을 인수하기 때문에 정부 입장에서는 우리금융에 투입된 공적자금을 바로 회수할 수 있다는 것이 산은금융의 주장이다.

또 우리금융 인수 즉시 정부가 보유한 산은금융 지분은 현 100%에서 80~90%로 떨어지며 증시 상장 후에는 60~70%대로 내려간다. 여기에 43%의 지분이 소수 투자자에 분산된 우리금융과 산은금융이 합병하면 정부 보유 지분은 50~60%까지 낮아진다.
자연스럽게 산은금융의 민영화 여건도 조성되는 셈이다.

산은금융 관계자는 “덩치가 크다고 (우리금융을) 팔지 못할 이유는 없다”며 “더구나 우리금융과 산은금융의 민영화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블록세일 등을 추진해 정부 보유 지분을 50%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자체적으로 투자자를 모집해 지분 공동 매입 방안을 추진하던 우리금융은 일단 공자위 결정을 지켜보고 민영화 참여 방안 등을 결정하기로 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 입장에서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장에 매각하는 지분을 공동 매입하는 방안이 가장 좋다”며 “현재로선 대등합병 등 다른 대안도 있지만 공자위 발표 내용을 보고 방안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KB·신한, 우리금융 분할매각땐 2금융권 자회사에 관심금융권 일각에서는 우리금융과 KB금융지주 간 합병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민영화 대상인 우리금융과 산은금융을 합쳐봐야 국유화에 불과하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그러나 “(우리금융) 인수와 관련한 준비가 안됐다”며 우리금융 인수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다만 KB금융과 신한금융지주는 우리금융 재매각이 자회사 분할 매각 방식으로 추진되면 제2금융권 자회사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제2금융권 자회사로는 우리투자증권과 우리아비바생명, 우리파이낸셜 등이 있다.

KB금융은 5% 미만인 비은행 부문의 수익 비중을 2013년까지 30% 수준으로 높일 계획인 만큼 KB투자증권의 10배에 달하는 자산을 보유한 우리투자증권에 눈독을 들일 전망이다.

보험 부문 강화를 꾀하고 있는 신한지주도 인수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한동우 회장은 “자체 성장을 통해 신한생명의 규모를 늘릴 것이나, 생각해볼 만한 (보험사) 매물이 나오면 (인수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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