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사진 = SK스포츠단] |
최경주는 16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기준)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 코스(파72·7215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로 2타를 줄여 합계 13언더파 288타로 데이비드 톰스(미국)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첫 홀에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1번홀(파4)과 5번홀(파4)에서 버디와 보기를 주고받으며 전반에 타수를 줄이지 못한 최경주는 10번홀(파4)·11번홀(파5)에서도 버디와 보기를 교환하며 제자리 걸음을 했다. 선두 톰스와 2타차 공동 2위.
하지만 최경주는 이후 남은 7개 홀에서 대추격전을 펼친 끝에 감격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3번홀(파3)에서 1.5m 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해 선두와 격차를 1타로 줄인 최경주는 16번홀(파5)에서 2m 짜리 버디 퍼트를 놓쳤지만, 세컨샷을 헤저드에 빠뜨려 보기를 범한 톰스와 공동선두에 올랐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최경주는 이어진 17번홀에서 2.3m 짜리 버드 퍼트를 성공시켜 마침내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간 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안전하게 파를 잡아 우승을 확정짓는 듯 했다.
하지만 톰스의 뒷심도 만만치 않았다. 18번홀(파4)에서 두번째 샷을 핀 5m 지점에 붙인 뒤 버디를 낚았다. 두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는 데 실패한 최경주는 2퍼트로 파를 잡아 다시 13언더파 동타가 됐다.
그러나 연장까지 간 승부에서 승리의 여신은 최경주의 손을 들어줬다. 최경주가 파를 지킨 데 반해 톰스는 보기에 그친 것이다.
이로써 지난 2008년 1월 소니오픈을 끝으로 무리한 체중 감량에 따른 허리 부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며 PGA 투어 우승과 멀어졌던 최경주는 약 3년 4개월만에 정상에 올랐고, 통산 승수도 8승이 됐다.
또한 총 상금 950만달러(약 102억7000만원)의 특급 대회에서 우승한 최경주는 상금 171만달러(약 18억5500만원)를 받게 됐다. 31위이던 상금 랭킹에서도 3위권(292만 달러)으로 뛰어올랐다.
한편 이 대회는 세계 프로골프계 최고 상금을 자랑하는 대회다. 그래서 4대 메이저 대회(마스터스, US오픈, 브리티시오픈, PGA챔피언십)는 아니지만 '제5의 메이저대회'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는 골프 빅 매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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