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무료 재즈 공연 'Wednesday Jazz'를 찾은 관객들의 모습. 이 공연에는 피아니스트 김가온과 친구들,보컬 혜원이 출연해 열기를 더하고 있다. |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달콤한 재즈 선율이 흘러나온다. 다른 공연장 보다 다소 작지만 350여석의 좌석들이 꽉 찼다. 더러는 서서보는 관객들도 있다.
친구들과 함께 자유로이 대화를 나누며 공연을 관람하는 주부들, 점심시간에 짬을 내서 동료들과 찾아와서는 넋을 놓고 출연진을 쳐다보는 직장인들, 샐러드와 간단한 음료를 즐기며 데이트하는 연인들….
예술의전당 무료 재즈 공연 ‘Wednesday Jazz‘가 진행되는 푸치니바는 그렇게 자유롭고 또 여유로웠다. 모두들 재즈 선율에 취한 듯 보였다.
‘Like the other day’ ‘Stella by starlight’ ‘Well you needn’t‘….
피아니스트 김가온과 그의 친구들의 연주가 부드럽게 전해져온다. 윈터플레이 보컬 혜원의 목소리도 감미롭다. 때론 역동적이기까지 한 재즈 선율에 제스처 하나하나에서 이들의 감정이 전해져 온다. 관객들은 이들의 멋들어진 연주에 동화돼 고개를 좌우로 흔들기도, 끄덕끄덕해 보이기도 한다.
공연을 유난히 즐겁게 바라보던 주부 정지윤(57)씨는 “무료 공연이라 부담없이 가볍게 와봤는데 연주가 너무 좋아서 만족스럽네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예술의전당 푸치니바에선 수요일마다 이 같은 무료 재즈 공연이 열린다.
‘Wednesday Jazz’는 ’재즈음악의 저변확대‘라는 목표로 예술의전당이 야심차게 선보이는 기획 공연이다.
예술의전당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총 4회 공연된 이 ‘Wednesday Jazz’에는 매주 300여명씩, 총 1100여명이 다녀갔다고 한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예술의전당이 재즈 기획공연을 새롭게 선보이는 거라 호기심으로 많이 찾아오는 것 같다”며 “재즈라는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는 장르를 편안하게 접할 수 있어 관객들이 좋아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특히 낮 시간이라 주부들이나 주변에 직장이 가까운 직장인들이 많이 온다고 설명했다.
무료 공연의 인기는 예술의전당 뿐 만이 아니다. 서울 곳곳에 이와 같은 무료 공연 열기는 이어지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국악, 퓨전 타악, 서양클래식 등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공연을 지난달 23일부터 무료로 선보이고 있다.
특히, 5월3일부터 개최되는 영국 빅토리아·알버트박물관 소장품 특별전 ‘바로크·로코코 시대의 궁정 문화’전을 기념하기 위해 ‘토요문화마당-바로크 음악회’를 오는 21일부터 내달 25일까지 총 4회에 걸쳐 공연할 예정이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측은 이 공연에 지금까지 회당 800여명씩 총 1600여명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 관계자는 “수준 높은 무료 전시프로그램과 함께 참신한 기획이 돋보이는 다양한 공연을 무료로 선보여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 문화예술을 접하기 어려운 계층에서부터 나들이 나온 가족관객들까지 부담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인기 비결이다“고 설명했다.
야외에서 즐기는 무료 콘서트도 인기다.
올림픽공원에서는 지난달 29일부터 ‘2011년 조이 올팍(joy-OL Park) 야외콘서트’를 열고 있다.
2006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올림픽공원의 야외콘서트는 공원 방문객들을 위해 아마추어 예술인들의 공연을 무료로 선보이고 있다.
올림픽공원 내 88호수 수변무대와 몽촌해자 수변무대, 만남의 광장 원형무대 등에서 포크락, 마임,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15~20개 공연 팀이 무대에 오른다.
올림픽공원 공연사업팀 측은 지난 한해 총 178회 공연에 8만 5000여명, 지금까지 약 22만 8640명 다녀갔다고 밝혔다.
공연사업팀 관계자는 “전문적인 밴드가 아니라 순수 아마추어 밴드의 공연이라 관람객들이 신선해 하는 것 같다”며 “다양한 공연에 공원 내 경치도 좋고 가족들과 산책하다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이라 많이 찾아 오고 있다”고 말했다.
10월 30일까지 총 208회 공연이 준비 중이며 화, 수, 목, 금요일에는 13개 팀 아마추어 예술인의 정기 공연을,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는 특별기획 공연으로 진행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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