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의 '엇갈린'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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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16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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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이 금융감독 당국의 외환은행 매각 승인 보류로 엇갈린 문명을 맞고 있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유상증자에 참여한 투자자를 달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본격 나섰다. 반면에 외환은행은 우리사주조합을 통한 주식 매입에 나서면서 독자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우선 외환은행 인수 무산시 투자자들의 소송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의 외환은행 인수 처리 연기로 하나은행 주가가 지난 2월 실시한 3자배정 유상증자 발행가 4만2800원보다 6300원(14.7%) 급락해 투자자들의 반발과 소송 제기 등이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이 지난 13일 긴급 이사 간담회 후 “외환은행 인수가 무산됐을 때 자사주 매입 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한 전분기보다 178% 증가한 3895억원의 1분기 당기순이익 등의 실적과 타 금융지주사에 비해 낮은 현 주가을 집중 홍보해 이 같은 신인도 하락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반면에 외환은행은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무산에 대비해 노조를 중심으로 조직 정비와 영업에 정진할 방침이다.

외환은행은 우리사주조합에서 전 직원을 상대로 230억원 정도를 모금해 외환은행 주식 매입에 나섰다. 조합은 앞으로 0.4%의 외환은행 지분을 사들이기로 했으며 추가로 자금을 모집해 지속적으로 주식을 매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두 차례나 인수 무산 위기에 처한 외환은행이 정상화되려면 상당한 시일과 노력이 요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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