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유기업 중국강철 회장 면직, 손실 면책?

(아주경제 김영훈 기자) 중국강철그룹(SINOSTEEL) 황톈원(黄天文) 회장이 사임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차이신왕(財新網)이 16일 보도했다.

신문은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관계자가 지난 13일 중국강철그룹을 방문해 황톈원 회장의 면직 결정을 통보했지만, 아직 내부에서조차 이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몇년 간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빚어진 막대한 손실에 대한 문책성 인사인 것으로 신문은 추정했다.
중강그룹의 웹사이트에는 황톈원이 여전히 그룹 회장 겸 당 부서기이면서 중강지주회사의 이사장으로 표시 돼 있다.

황톈원 회장은 1955년생으로 2003년 12월 중국강철그룹 회장 겸 당서기에 부임했다. 그는 2005년부터 인수합병을 포함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를 통해 중강그룹은 광산, 탄소, 내열, 철합금, 장비제조 등을 5대 핵심산업으로 구도가 형성됐다.

하지만 이같은 구조조정은 결과적으로 회사에 수익이 아닌 손실을 가져다 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8년 중강은 14억달러를 투자해 호주 중서부 소재 광산기업의 지분 100%를 인수, 철광석 연생산 3000만t 이상을 계획했으나. 이듬해 이 프로젝트는 초기 탐사 단계에서만 9281만위안의 적자를 냈다.
 
이와 함께 지난해 8월 국가심계서(감사원)가 중강그룹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후 재무관리 등 여러가지 중대한 문제점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계서는 중강이 민영철강기업인 산시중위(山西中宇) 철강유한공사와 거액의 자금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40억위안의 부채가 발생했고, 이 외에도 다른 민영철강기업인 허베이쫑헝(河北縱橫)과도 유사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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