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사진 = 롯데자이언츠 제공]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가 올 시즌이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이대호(29·롯데자이언츠)의 영입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라쿠텐은 이대호 영입 성사를 목표로 다음달 구단 관계자를 한국에 파견할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닛폰'은 17일 인터넷판을 통해 "라쿠텐이 이대호의 영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이대호를 영입하려고 하는 라쿠텐은 다음달 초 한국에 관계자를 파견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대호에 대해서 "1, 3루수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할 만큼 수비 실력이 좋다. 2008 베이징올림픽,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대표팀의 중심 타선에서 활약했다"고 밝히며 이대호가 프로 데뷔 이후 두 번째로 타격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어 "특히 올림픽 때는 현재 라쿠텐의 사령탑으로 당시 일본 대표팀을 지휘하던 호시노 센이치 감독 앞에서 홈런을 날리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스포츠닛폰은 "이대호를 놓고 일본 내 다른 구단과 영입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큰 라쿠텐이 이대호에게 관심 있다는 것을 미리 알리고자 시즌 중에 미리 움직인다"고 보도했다.
라쿠텐은 2011 시즌을 앞두고 '명장' 호시노 감독을 영입하고 이와무라 아키노리, 마쓰이 가즈요 등 메이저리그 출신들과 계약하면서 팀의 전력을 크게 보강했다.
하지만 득점력 부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라쿠텐은 현재 12승14패1무로 일본 퍼시픽리그 6개구단 가운데 4위에 머물러 있다. 27경기에서 62득점을 기록해 퍼시픽리그 팀 득점 부문에서 최하위를 달리고 있기도 하다. 팀 타율(0.227)과 팀 홈런(13개) 역시 하위권이다.
특히 주전 1루수감으로 영입한 랜디 루이스가 타격·수비 모두 문제점을 보여 2군으로 내려간 상태다. 베테랑 야마사키 다케시도 공·수 모두 문제를 보이고 있다.
결국 라쿠텐은 공백을 메워줄 후보로 한국에서 타격 3관왕(타율·홈런·타점)을 두 차례나 차지한 이대호를 점찍고 시즌 중부터 일찌감치 전력 보강을 위해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스포츠닛폰'은 이대호를 놓고 라쿠텐과 일본 내 다른 구단들이 쟁탈전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한편 퍼시픽리그 4위를 달리고 있는 라쿠텐은 김병현이 소속돼 있어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구단이다. 오릭스 버팔로스의 박찬호-이승엽에 이어 또 하나의 '코리언 듀오'가 탄생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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