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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식 세명대 교수가 지난 15일 제주돌문화공원에서 '설문대 할망' 신화의 문화상품 개발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제주=아주경제 강정태 기자) 제주의 대표여신으로 불리는 설문대 할망(할머니)의 이야기를 문화상품으로 개발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제주돌문화공원서 지난 15일 ‘설문대 할망 신화와 설문대 할망제 세미나’가 열렸다. 한라산을 베개로 삼고 마라도에 다리를 걸쳐 잠을 잤다는 거인으로 전해지는 설문대 할망을 재조명 하자는 취지다.
이창식 세명대 교수는 이날 ‘설문대 할망제 세계화 방안과 스토리텔링’ 주제발표를 통해 “제주도가 신화섬이라는 랜드마크를 확보할 수 있다”며 “설문대 할망의 브랜드는 제주가 세계문화유산 1번지가 되기 위한 가치창조의 키워드”라고 조언했다.
그는 또 “설문대 할망에 대한 연구 성과는 많지 않다”며 “제주의 위대한 유산이지만 아직 임자를 만나지 못해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어 “감성, 재미, 환상을 담아내는 스토리텔링뱅크를 만들 필요성이 있다”며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21세기 문화유산을 만들 수 있다”고 기대했다.
정리 작업이 제대로 안된 설문대 할망 신화를 체계화하는데 투자해 문화자원 기반을 만들자는 말이다.
그는 “설문대 할망의 신화콘텐츠를 확보해 뮤지컬 등 공연사업, 신화캐릭터 상품 발굴, 지적재산권 확보에 나서야 한다”며 “제주도의 미래전략 정책으로 삼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설문대 할망은 제주도를 창조했다고 전해지는 거인형 여신이다. 치마에 흙을 담아 와 제주도를 만들고, 다시 흙을 일곱 번 떠놓아 한라산을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한라산을 쌓기 위해 흙을 퍼서 나르다 치마의 터진 부분으로 새어나온 흙이 360여 개의 오름이 됐다는 이야기도 있다. 제주도와 육지를 잇는 다리를 만들려 했고 500명의 아들을 낳았다는 일화도 전해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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