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단체, 北 밀가루 지원 문제로 당국과 마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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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17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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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정경진 기자) 한 기독교 단체가 정부의 불허 방침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밀가루를 지원키로 해 당국과 마찰을 빚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관계자는 17일 “정부가 일반적 대북 인도적 지원을 허락하지 않음에 따라 18일 오전 중국 단둥을 통해 북측에 밀가루 172t(1억원 상당)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부에 구두로 여러 차례 대북지원 의사를 전달했지만, 불가방침을 통보해왔다”면서 “대북 인도적 지원 재개를 촉구한다는 취지에서 대북지원을 강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KNCC 측은 지난 3월 중순 베이징에서 북측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교련) 관계자들과 만나 밀가루 지원을 합의했다.

 밀가루는 18일 오전 단둥에서 트럭에 실려 평양지역으로 들어갈 예정이며, 분배 투명성 감시를 위해 중개를 맡은 중국 내 기독교 NGO(비정부기구) 단체인 ‘애덕기금회’(Amity Foundation) 관계자 2명이 동행한다.

 KNCC는 정부가 지원을 허용하는 영유아 등 취약계층에 한정되지 않고 식량부족을 겪는 북한 주민들에게 밀가루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KNCC가 정부 승인 없이 중국에서 북측 관계자들을 만나고, 밀가루까지 지원함에 따라 남북교류협력법 위반문제가 거론될 전망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대북지원이 남쪽 지역이 아닌 제3국에서 이뤄졌다면 교류협력법으로 처벌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승인 없이 북측 인사들을 제3국에서 접촉한 것은 명백한 교류협력법 위반이며, 그것이 사실이라면 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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