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온라인 뉴스부) 중국에서 피임약을 사용해 재배한 '불임(不妊) 오이'가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17일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최근 광둥(廣東)성 주하이(朱海)와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서 생장 촉진과 신선도 유지를 위해 '피임약'을 사용해 재배한 오이가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지역의 한 오이판매상은 "피임약을 사용하는 것은 오이 재배농가들 사이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재배농가들은 이런 오이를 팔기만 할 뿐 자신들은 절대 먹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임약을 사용해 오이를 재배하는 이유는 중국인들이 오이를 고를 때 주로 오이 꼭지에 달린 '오이꽃'의 신선함을 보기 때문.
중국에서는 꽃이 달린 오이를 파는 경우가 많아 오이 꼭지에 달린 꽃이 신선하게 남아 있어야 '본 고장 오이'로 평가돼 한 근 소매가가 1.3~1.8위안까지 정해진다. 이에 반해 오이꽃이 볼품 없으면 한 근 소매가가 1위안 정도에 머문다.
피임약 오이는 생장이 촉진되는 것은 물론 꽃이 열매에 오랫동안 싱싱하게 매달려 있게 만드는 효과도 있다고 중국 매체는 전했다.
의학 전문가들은 피임약을 사용한 오이를 장기섭취하면 영구 불임까지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대해 중국 농산당국은 "기준치를 초과한 농산물은 아직 없다"고 발표했지만 '독(毒) 돼지', '불량 만두' 등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중국 불량식품 파동에 일부 중국 소비자들은 이제 "당국의 발표를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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