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도 저기도 길…‘길 천국’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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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18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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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 10코스 송악산 가는 길.

(제주=아주경제 강정태 기자) 제주도내 관광이 새로운 ‘길’은 내며 들썩이고 있다. 자고나면 또 다른 길이 생겼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숨겨져 있던 제주관광의 진면목을 찾아냈다는 찬사도 받는다.

17일 제주도에 따르면 길을 모두 이으면 서울∼부산 간 거리인 450km를 훌쩍 넘는 497.9km에 이른다. 제주올레길을 선두주자로 샤려니숲길, 한라산둘레길, 추사유배길, 장생의숲길 등 새로운 트레킹 코스가 생겨났다. 제주의 역사문화를 엿볼 수 있는 제주성올레길도 개장을 준비중이다.

단연 돋보이는 길은 제주올레길. (사)제주올레에서 지난 2007년 9월 첫 번째 코스를 개장한 뒤 23개 올레길을 만들었다. 367km에 이르지만 쉬지 않고 새 길을 개척하고 있다.

(사)제주올레는 지난 달 22일‘제13회 교보생명환경대상 생태대안부문’대상을 받았다. 소비중심의 여행에서 환경을 생각하는 착한 여행, 나누고 성찰하는 여행 문화로 바꾸는데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산림욕을 만끽할 수 있는 한라산둘레길과 샤려니숲길, 장생의숲길도 관심이다.

한라산둘레길은 해발 600∼800m 일대 80km를 잇는 길이다. 제주도에서 지난 4월 29일 1코스 9km 길을 냈다. 오는 2014년까지는 총연장 80km의 길을 낼 계획이다. 산림휴양과 생태체험 명소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다.

워낙 공기가 좋아 1시간이면 숙취도 단숨에 없앴을 수 있다는 샤려니숲길도 인기다. 비자림 숲에서 시작해 15km에 이르는 이 길은 제주시 숨은 비경 31곳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푹신푹신한 흙길로 유명한 제주절물자연휴양림의 장생의숲길은 삼나무 숲을 가로지르는 4.2km의 코스다.

제주의 역사문화를 체험하는 트레킹 코스도 생겼다. 추사 김정희의 8년 3개월 제주 유배생활을 길에 녹여낸 추사유배길도 제주대학교에서 지난 14일 개장했다. 집념의 길, 인연의 길, 사색의 길 등 3개 코스로 나눠진 이 길은 26.7km를 걸으며 파란만장했던 유배생활을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제주시 도심지를 잇는 제주성올레길도 조성 준비가 한창이다. 옛 제주성(城)의 속살을 따라 4km를 걷는 올레길로 제주시가 오는 12월까지 사업을 마칠 계획이다.

제주대 관광경영학과 고승익 강사는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웰빙 체험관광 등 한 차원 높은 관광을 선호하는 추세로 가고 있다”며 “다양한 체험길이 생기는 것은 제주관광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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