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조 스캔들' …벤처계 대부 내연녀와 야반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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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1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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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세기의 스캔들'로 '시끌시끌'

중국 세기의 스캔들 주인공인 왕궁취안(왼쪽)과 그의 연인 왕친. [출처:21세기경제보도]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벤처투자계의 대부로서 1조원대의 재산가인 한 투자자가 웨이보에 '사랑하는 사람과 떠난다'는 말 한 마디만 남겨놓고 자취를 감춘 사건이 중국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중국 21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21세기경제보도) 17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벤처투자업체 딩후이(鼎暉) 창업자 중 한명인 왕궁취안(王功權)이 16일 밤 11시21분경(현지시각) 자신의 웨이보에 아래와 같은 글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졌다.

“여러분, 저는 모든 것을 버리고 (사랑하는 여인) 왕친(王琴)과 떠나려고 합니다. 여러분들의 관심과 도움에 감사드리며, 모두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기대와 신임을 저버리고, 여러분께 이해를 구할 수 없는 점이 송구스러워 제대로 말도 하지 않고 이렇게 떠납니다. 용서해주세요.”

이 글을 올라오자 마자 18시간만에 6만 여건 이상 퍼나르기 됐으며, 삽시간에 관련 댓글도 3만 여건 이상에 달하는 등 네티즌들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일부 네티즌들은 정인과 함께한 그의 야반 도주에 대해 '낭만 가득한 사랑의 도피여행'이라고 치켜세우며 그의 용기있는 결단에 커다란 찬사와 지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결혼해서 아내와 자식까지 있는 한 가족의 가장으로서 무책임하다" "정식으로 이혼수속을 밟은 뒤에 딴 여자를 만나는 게 도리 아니냐"라며 왕궁취안의 무책임한 행동을 비난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올해 나이 50세인 왕궁취안은 딩후이 벤처투자 창시자로 지금까지 굵직굵직한 투자를 성공적으로 이뤄내 중국 벤처투자계의 대부로 불려져왔다.

그는 민생은행, 아시아인포 그룹, 이치넷(易趣網), 3721, 치후 360 등 잠재력 있는 기업을 발굴해 투자함으로써 이들 기업이 중국 국내외 자본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하는데 공헌을 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현재 그가 가지고 있는 재산도 모두 80억 위안(한화 약 1조34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연인 왕친은 올해 나이 34세로 과거 이혼을 한 독신이며, 현재 장쑤성 중푸(中孚)투자 회장을 맡고 있는 인물로 알려졌다.

한편 일각에서는 왕궁취안과 왕친이 파트너로 새로운 벤처투자사를 차리기 위해 사전에 대대적으로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실제로 왕관슝(王冠雄) 360 고문은 “이들의 야반도주 스캔들은 사실 신규 사모펀드 업체를 세우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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