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8일 ‘국내 건축공사의 녹색비용 및 편익 관련 문제점과 향후 개선방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친환경 건축물 인증 현황은 총 2131건으로 2002년 3건에 불과하던 인증 실적은 지난해 630건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녹색건설 효과가 큰 최우수등급 실적은 130건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는 최우수 등급을 만족시키기 위해 설계·시공·유지관리 면에서 일반 건축물 배치, 구조물, 시스템과는 다른 친환경적 기술요소에 의해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건산연 김원태 연구위원은 “사업계획 단계부터 건축주나 설계자에게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게 녹색 건설 비용 및 편익 정보가 제공된다면 사업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이에 대한 자료축적과 경제성 분석이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녹색건설 선진국인 미국, 영국, 호주 등은 녹색건설 비용이나 기대할 수 있는 편익정보를 이미 제시하고 있다.
실제 미국은 LEED 인증 건물과 관련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 인증의 경우 공사비의 2%만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대신 30% 이상의 에너지 절감 효과나 부가적인 건물 가치(임대율, 임대료, 매매가)의 상승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영국 BREEAM 인증 녹색 건물도 2~7% 추가 비용이 소요되고 호주 Green Star 인증 건물도 3~11% 수준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김 연구원은 이와 관련 국내의 녹색건물 인증은 △투자를 위한 경제성 정보 부족 △녹색비용 및 편익정보의 축적 체계 부재 △인증 체계의 경제적 계량화 미흡 등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녹색건물의 경제적 타당성에 대해 수요자가 느끼는 불확실성은 곧 녹색건물에 대한 투자 기피, 예산 미확보, 녹색 기술 개발 및 적용 지연, 상품화 지체, 해외시장 진출 한계 등의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녹색 비용 및 편익 요소의 규명 △녹색건설 비용 모델과 축적 매커니즘 개발 △비용 및 편익 정보 DB(데이터베이스)의 구축과 활용 △친환경 인증 성능 평가와 연계 방안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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